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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오늘 같은 내일

 

 

아내는 문득 이야기 한다.

 

'주위를 둘러 보면 어렵고 힘들고 걱정이 많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인생이 결코 길지 않고 짧으며 즐거운 일보다는 힘든 일이 더 많다고 생각된다'

하고 말했다.

 

엊그제 결혼한 것 같은데

이제 곧

아이들 결혼해야 하고

우리 역시 나이가 들어서 멀지 않는 장래에

돌아갈 곳을 생각해야 하는 나이에 이르렀다.

 

이승에서의

인생이 의외로 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은

작년 아버님 장모님을 떠나 보내면서 더욱 다가온 느낌이다.

그래도 두 분은 83, 85세까지 세간에서 이야기하는 짧지 않는 삶을 사시다 가셨는데

내가 보기에는 부모님 입장에서 생각할 때 긴 삶을 사신 것 같지 않으면서

사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정작 다른 사람들은 오래 잘 사셨다고 하니 더욱 인간의 삶은 생각보다 잠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짧은 인생 동안 우리들은 너무 큰 것을 이루려고

무언가 대단한 것을 남기려고 애쓰며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수백 년 살 것처럼 벌어서 모우고 쌓고 지키고...

나중에 잘 하면 되지 지금은 악착같이 해야 해.... 

하지만 그렇게 긴 시간을 신은 우리에게 허락하지 않는 것 같다.

 

어느 중견가수가 프로그램에 나와서 한 말이 공감이 간다.

 

'전 미래의 꿈이 없습니다.'

'저의 오늘은 제 삶의 전성기입니다. 그래서 오늘 같은 내일이기를 바랍니다.'

'내일도 오늘처럼 열심히 제 삶을 살 수 있는 건강함이 주어지기를 바랍니다.'

 

어머님,

아내, 두 아들, 그리고 가까운 친, 인척이 같은 생각으로 삶을 겸손하면서 충실하게 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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