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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이야기

태수와 득수

 

태수와 득수


태수의 글 인연을 읽고,


‘죽는 날까지 바꿀 수 없는 것이

졸업한 학교의 동창회원 명부라고 한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누구나 원한다면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도 바꾸고,

조상부터 내려 온 본적도 바꾸고,

이혼해서 남편과 아내도 바꿀 수 있는 세상이고

때와 사정에 따라 입양을 하게 되면 부모도 바꾸고

다른 나라로 건너가서 국적도 바꿀 수 있는 좋은 세상이지만...


뭐 대단하다고 졸업한 출신학교와

근무했던 출신부대는 영원히 바꿀 수 없음이 묘하다.

어째든

태수와 득수는 영원히 배재고 동창생 관계라는 인연의 끈을 놓을 수 없음을

서로는 숙명으로 알고 살아가며 가까이 지내고자 노력해 왔다.


그랬던 태수와 득수의 인연은

어제부터 또 다른 인연의 끈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확인하고는

더욱 반가운 인연임에 서로는 웃음을 지었다.

둘은 ‘세상이 이렇게 좁구나’ 라고 말을 하였다.


득수의 중학교 시절 삼총사 친구 중의 하나인 김유철은 호주에서 살고 있는데

유철이의 아버님께서 그저께 95세로 세상을 뜨셨다는 연락을 받고

4일장을 치르고 있는 빈소를 찾은 득수는 조문을 드리고

그 곳에서 반가운 태수를 만난다.

태수의 대학교 같은 과에서 절친하게 지냈던 친구인 김유철 부친상의 부고를 듣고

달려온 태수는 그 곳에서 반가운 득수를 만난다.

둘은 서로 네가 여기 웬일이니? 하고 묻는다.

김유철이가 중학교 시절 나와 절친한 삼총사 친구지 득수가 말했다.

김유철이는 대학교 같은 과에서 남다르게 가까이 지낸 친구야 하며 태수가 말했다.


태수와 득수는 유철이네 부부와도 서로 만나는 사이여서 더욱 가깝게 느껴졌다.

배재고 동기동창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인연인데

김유철을 사이에 두고 득수와 태수는 또 다른 인연으로 발전함을 자축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친구를 태수도 아끼고 좋아하니 더욱 인연이 깊음을 느낀다.

 

태수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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