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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이야기

삼총사 부부

 

김유철  김진원  황득수

KS 마크를 모표로 달았던 그 시절을 돌이켜 보면

한 반에서 앞 뒤로 앉아서 공부했던,

키도 서로 비슷하고

공부도 서로 비슷하며

사는 곳도 성북구 미아동 길음동 우이동으로 거기가 거기였다.

 

유철은 우이동 장미원 근처에 경관이 좋은 큰 주택에서 막내아들로 유복하게 자랐고

진원은 길음동 주택가에서 홀어머님과 위로 두 누님, 아래로 남동생 여동생을 둔 장남가장으로

자랐다.

득수는 미아동에 과자가게가 달린 주택에서 살았는데 위로 누님 둘 아래로 남동생을 둔 장남이다.

진원과 득수는 미아초등학교 동창생이기도 하여 초등학교때부터 친한 사이었다. 

셋은 항상 가까이 지냈고 서로 친구집에 놀러다니고

북한산에 등산도 같이 갔고

경복궁에 소풍을 가서도 같이 짝을 지어 다녔던 삼총사였다.

하루도 보지 않으면 서운할 정도로 똘똘 뭉쳐다녔다.

최성진은 뚝섬 근처에 살았는데

집이 멀다보니 자주 가지는 못했지만 뚝섬에 놀러도 갔었고 성진이 집에도 가끔 갔었다.

성진이도 막내였다.

그래서 유철이와 성진이는 막내티를 종종 내면서 잘 삐치기도 하고 샘도 많고

밝고 명랑한 스타일이며, 순수하고 거칠 것이 없는 성격이었다.

득수와 진원이는 장남이라서 점잖은 티가 좀 났다.

진원이도 기타를 좀 쳤었다. 득수도 기타나 하모니카를 즐겼다.

서로 선의의 공부순위 경쟁도 하면서 순수한 우정을 나누었었다.

성진이까지 같이 어울리면 사총사라고 하였다.

 

고등학교에 각각 진학을 하고 대학입시다 하면서 서로 연락도 자주 못하고

몇 년이 흘렀다.

대학에 모두 들어가서 비로소 삼총사가 만났고

그 후에 서로 소식이 뚝 끊어지고 연락처가 없어져서 결혼식에도 서로 간에 연락을 못했고

서로 축하방문도 하지 못하였다.

 

유철이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대학원에서 전자,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였으며 돌아와서 대기업의 전산실에 입사를 하였다.

 

진원이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한국전력기술에 입사를 하였다.

득수는 미원그룹에 입사를 하였다.

 

서로가 직장을 잡고 나서 안정이 되었을 때 서로 연락이 닿아서 오랜만에 만났다.

모두 키도 컸고, 결혼도 했고, 사나이들이 되었지만

만나서 옛 시절 개구장이 시절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하니까 금새 그 시절 삼총사로 다시

돌아갔다.

 

유철이는 그 후 호주로 건너가서 살고있다.

진원이는 계속 한 직장에서 열심히 근무하면서 안정된 서울생활을 하고 있다.

득수는 미원을 퇴사하고 무역업을 하고 있다.

유철이가 호주로 이사를 가기 전에 부부끼리 만났었다.

그 후부터 우리 삼총사의 만남은 부부 삼총사로 발전하여 만나오고 있다.

 

최성진의 연락처가 없어 그 동안 함께 하지 못하였다.

성진이도 연락이 되면 사총사가 다시 만날 수 있을텐데...

 

어제 유철의 아버님께서 오랜 지병으로 별세하셨다.

아마도 90세가 넘으셨을 것이다.

오늘 진원부부와 우리부부가 유철의 아버님 빈소에 찾아뵙고 고인의 명복을 빌어드릴 것이다.

유철은 오늘 호주에서 입국을 하면 곧바로 아버님 빈소에 찾아가 슬픔을 가족들과 나누 것이다.

작년에 우리 아버님은 돌아가셨고 홀어머님이 살아 계시고

진원은 오래 전부터 홀 어머님으로 살아오시고 계신다. 요즘 아프시다고 한다.

유철의 어머님은 오래전 돌아가셨다.

 

오늘 오랜만에 삼총사 부부가 만나면 반갑고 할 말이 많을 것이다.

 

삼총사 부부가 건강하게 오래동안 서로 만나며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유철의 아버님의 명복을 빌며,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쉬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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