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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이야기

순라길의 '순라길' 이야기

맛집의 기준은 특별하지 않다.

 

내 입맛에 맞고 여러 사람들 입을 즐겁게 해 주면 맛집이다.

멸치 국수를 감칠맛 나게 잘 말아서 내어 오면 멸치국수 맛집이고

비빔 국수를 입에 짝 달라 붙도록 비벼 나오면 비빔국수 맛집이다.

즉 모든 음식에 해당이 되며

또한 음식점 중에서 다른 곳 보다 좀 특별하면 맛집으로 인정을 받는다.

특별하다는 것의 의미는

 

맛이 좋아도 해당되고

맛이 독특해도 해당되며

맛과 멋과 서비스가 좋아도 맛집에 해당된다.

같은 맛과 서비스와 멋스러움에 더하여 가격까지 싸다면 최고의 맛집이라고 본다.

어떤 특정 음식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맛집은

그 음식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한 집이다.

 

무엇 한 가지라도 고객에게 긍정적인 차별화 된 것이 있다면 맛집으로 불릴 만 하다.

 

대개의 맛집은 손님이 항상 북적댄다.

줄을 서거나 예약을 하지 않으면 맛 보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맛집에는 항상 독특한 이야기가 있다.

재료를 어디에서 직접 가꾸거나 또는 어디에서 길러서 가져 온다고 한다.

믿을 수 있는 청정재료, 최상의 재료,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재료를 이용한다는 이야기

 

조리에 사용하는 불은

꼭 참나무 숯만 사용한다.

꼭 장작만 고집한다.

반드시 볏짚을 이용한다.

센 불에 짧게...,

은근한 불로 오랫동안 등의 이야기가 있다.

 

조리 도구, 접시, 반찬, 물, 술 등의 부수적인 것들도

다른 식당과는 차별화 된 것들을 사용한다고 이야기 한다.

맛집이 많을수록 삶은 풍요롭고 질이 높아진다.

 

 

사무실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안에

내 입맛에 맞고 여러사람이 같이 칭찬하는 몇 군데 맛집이 있는데

순라길의 '순라길'도 그 중 하나로 단연 등록을 하게 되었다.

 

삭힌 홍어회와 홍어탕 전문점,

 

종묘담장을 끼고 종로와 안국동을 잇는 순라길이 길게 달리는 곳,

순라길 거의 끝트머리에 자리한 '순라길' 홍어전문점

창덕궁 건너편에서 순라길로 들어서면 오히려 가깝다. 

오랜 벗들과 만났다.

성운 호운 자운의 만남

홍어탕을 큰 것으로 주문하였다.

강원도 원주에서 매일 가져온다는 야채

밑반찬도 맛이 깔끔하고 깊다.

홍어탕에는 홍어 애가 많이 들어 있다.

알싸한 맛 톡 쏘는 향

뜨끈하고 진한 홍어매운탕의 진수

구수하고 감칠맛이 깊고 깊어서 감동을 받는다.

 

묵은지는 3년이 된 것을 내어오고

홍어는 잘 삭힌 것을 쓴다.

제대로 삭힌 재료가 제대로 맛을 낸다.

발효된 음식의 맛을 보고

발효의 고마움을 깨닫고

발효의 지혜를 얻어 

단조로운 우리의 삶을 발효시키고

사나이들의 우정까지 발효시키면

1석 5조가 된다. 

 

이제 종로 낙원동 사무실 가까이에 위치한 맛집이 하나 더 늘었다.

 

민속주점 - 달의 뒷편

국밥집 - 시골장터국밥

족발 - 장군족발집, 할머니집

과메기 - 포항과메기

칼국수 - 멸치손칼국수 김치칼국수

재동국민학교 아줌마집

아구찜 - 여러 곳

생선내장탕 - 종로생선내장탕

순대국집

홍어회집 - 순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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