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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고향소식 1

산청 이모님과 이모부님은

산청 약초축제에 푹 빠져 지내고 계셨다.

5월 3일 밤 10시 쯤 노래자랑이 한창인 축제 특설무대

맨 앞자리에 두 분이 나란히 앉아서 구경을 하고 계셨다.

 

5월 4일 새벽 다섯시 30분 잠이 깨었다.

외삼촌도 일찍 일어나셨다.

아버님의 빈자리가 집안 구석 구석에 보였다.

창고안에 들어가 보았다.

엊그제 고물상이 와서 쓸만한 것들을 모두 가져갔고

남아 있는 물건들이 어지럽다.

태울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주어 모았다.

마당 끝에 아궁이를 만들어 놓아서 이것 저것 불로 태우기가 좋다.

아침 내내 집안과 집 주변에 널려 있는 잡동사니 물건들을 다 태웠다.

내일 아침에 또 태울 것도 눈 여겨 보아두었다.

아침을 먹고 아내와 함께 부리 할머니 댁과 작은아버님 댁을 찾아가 인사를 드리고

사 가져간 과자를 전해 드렸다. 모두 건강해 보이시니 참 다행이다.

 

아침을 일찍먹고

외삼촌과 어머님을 모시고

황매산 철쭉제가 열리고 있는 합천 황매산 입구로 달려갔다.

예상했던 대로 많은 차량행열과 사람들로 입구가 막힌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칡즙을 한 잔 사서 마셨다. 씁쓸하면서도 달큰한 칡즙은

어릴때 칡뿌리를 씹어 먹을 때 만큼 진하다.

망개떡도 의령에서 만들어서 팔러 나와 있었다.

어머님께서 걷기가 힘드시니 산에 오를 수는 없어 멀리 산 위를 쳐다보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차를 몰아 고령의 대가야 박물관과 고분 구경을 갔다.

대가야의 위용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침 박물관에서 휠체어를 빌려 주어서 어머님도 박물관과 고분 안에까지 들어가

구경을 하실 수 있었다.

 

때 마침 5월 부는 바람에 실려 날리는 노오란 송화가루가 온 천지를 노랗게 물을 들인다.

차 위에 노랗게 송화가루가 쌓여있다. 주변에 오래된 소나무가 많아 일대가 모두

노란 가루 천지이다. 다소 귀찮지만 그래도 우리 소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외삼촌과 같이 일을 돕고 있는 아저씨 두 분을 만나 모두 식사를 하였는데

합천에서 흑돼지 갈비찜으로 유명하다는 식당에서 소주와 함께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갈비찜을 매콤하게 잘 만들어서 서비스하니 손님이 항상

가득하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자 아저씨 두분이 고맙다고 하시면서 오전에 오도산에 올라가 땄다고 하시면서

취나물을 한 보자기 주셨다. 인심도 좋으시다. 힘들게 따신 취나물을 서울서 온 우리들에게

귀한 나물이라고 하시면서 나누어 먹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한 마디 하신다.

고맙게 받아 트렁크에 싣고 산청으로 향하였다.

 

합천 - 거창 - 차황 - 오부 - 모구 - 산청읍으로 구비구비 산 너머 재 너머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는 얼마나 고향산천이 숲과 나무가 좋고 아름다운 곳인지 새삼

깨닫게 한다. 5월의 갓 푸르러 가는 싱그런 잎사귀들이 바람에 솨아 하고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햇빛에 반짝이면 은빛의 조각들이 산에 우수수 떨어지는 것 같고

이름 모를 길가의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수목들의 늘어진 가지는 지난 세월의

전설을 담고 그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산청읍내로 들어가는 길은 완전히 주차장이 되어버렸다.

우회도로로 접근하여 다시 약초축제장을 찾았다.

어머니와 아내는 황토찜질 체험을 하였다.

아내는 도자기 세 점을 구입하였다. 작품성이 돋보이는 도예작품인데 시중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것으로 심플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것이 무척 예쁘다.

 

부리 집으로 돌아오니 6시가 좀 넘었다.

아내가 얻어 온 취나물을 삶아 맛있게 나물을 무쳤다.

소고기 불고기, 갈치구이, 묵은 김치찌개에 청포묵 무침 그리고 김

맛있게 저녁밥을 해 먹었다.

밥을 먹고 해가 지기 전까지 오전에 다 못 태운 주변 쓰레기를 계속 태웠다. 

 

저녁시간,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어머니와 아내와 난 고스톱 화투를 쳤다.

어머님은 화투를 칠 때는 재미가 좋으신가 보다 열심히 패를 보시고 점수를 올리신다.

나는 천원을 잃고 어머니는 본전, 아내가 천원을 땄다.

 

하루 종일 돌아다녔더니 잠이 잘 온다.

 

 

철쭉제를 맞이한 황매산(합천에서 바라보았다)

 

 

 

 

 

산불이 나서 산림이 일부 죽었다.

 

합천 수위조절 댐 - 위용이 대단하다.

 

 

고령에는 대가야 박물관이 있고 대가야의 마지막 왕의 고분이 있다.

 

 

 

 

 

 

고분을 발굴하여 전시관을 만들었다.

 

 

왕의 주위에 사신 2명을 순장하였다.

 

 

 

 

 은우 외삼촌과 함께 - 외삼촌은 전국 방방곡곡 모르시는 곳이 없다.

 

 

때 마침 송화가루 날리는 계절이다. 유난히 소나무가 울창한 고령은 온통 노란 송화가루가 가득하다

 

 

맛있는 쑥떡

 

돼지갈비찜 식당 옆에 3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있다.

 

 

 

 멀리 오도산(1150미터)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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