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이야기

고향 소식

5월 3일 오전근무를 마치고 그리던 고향으로 아내와 함께 달려갔다.

황금연휴를 맞이한 많은 사람들은 너도 나도 나들이를 하느라고

고속도로는 마치 명절 때처럼 붐볐다.

평소 시골 집까지 4시간이면 도착하였을텐데 무려 7시간이 소요되었다.

어머님이 계신 부리마을 집에 도착하니 저녁 8시다.

 

큰 아들, 맏며느리 맞이하시는 환한 어머니, 얼굴을 막상 뵈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 진다.

그 동안 변하지 않으신 모습으로 건강하시고 여유도 있어 보이신다.

아버님 저 세상 가시고 홀로 지내오셨던 5개월이 어머님께 외로움과 고단함이었을까 하고

내심 걱정하는 자식들의 마음을 위로라도 하시듯

안정된 집안 분위기와 깔끔하게 정리정돈 하시고 지내시는 모습을 보여주신다.

 

마을회관에도 가시고

같이 동네사람들 하고 목욕도 하시고

심심하지 않고 서울 있는 것 보다 더 좋으시다고 말씀하신다.

얼마나 고마우신 어머니인가 

임준희 아저씨게 뒷밭은 모두 맡기시고

마당 화단에 고추와 방울토마토 몇 그루를 심으셨고 밤나무 밑을 손수 정리하셔서

무우와 우엉을 심으셨다. 심심하셔서 자라는 작물 구경이라도 하셔야 한다고 심어 놓으셨다.

 

어머님이 즐겨 드시고 힘을 많이 얻으신 파이토치가 벌써 다 떨어졌단다.

내가 전화할 땐 '아직 있다, 다 떨어지면 연락할께'하셨는데...

비싸서 부담이 될까봐 그러셨다고 하신다.

가져간 파이토치 한 박스를 보시고는 '아이고 좋기는 좋다만서도 비싼 걸 자꾸 먹어야 하나,,'하신다.

'걱정마시고 파이토치 드시고 힘이나 내세요. 떨어지면 이야기 하신다고 해서 아직도 남아있나

했지요, 약 보내라 하시면 얼른 보내드렸을 텐데..'

어머님께서 건강이 파이토치로 많이 좋아지셨음을 확신하기에 꼭 떨구지 않고 드시게 하고 싶다.

 

고향 산청에는 때 마침 '산청약초축제'와 '도자기 축제' '황매산 철죽제'가

한꺼번에 개최되고 있다. 약초축제와 도자가 축제는 산청읍내 경호강 건너 공설운동장 근처에서

열리고 있는데 찾아온 승용차와 대형 관광버스로 주차장은 만차가 되었고,

행사장에는 발 디딜 틈없이 많은 참관객들로 가득 가득하다.

풍물시장 노점상 대형특설무대 도자기전시판매점 약초전시 판매점 약초체험장 무료 시음회

무료시식회 노래자랑 ....

내 생전 산청에 이와 같이 많은 차와 사람이 찾아온 적은 보지 못했다고

산청 주민들은 혀를 내 두르면서도 즐겁기만 하다.

어린아이 업고 걸리고 부모님 모시고 가족단위로 또는 친구들끼리 내고향 산청의 전통의

약초축제, 도자기 축제를 즐기고 있는 즐거운 모습을 보니 참 기분이 좋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9시가 좀 넘어서 외삼촌과 어머님을 모시고 시원한 경호강 바람이 불고

경호강 다리와 정갱이 다리의 네온 불빛이 화려하고

다리 난간에서 뿜어대는 하얀 분수가 아름다운 산청 약초축제장으로 갔다.

어머님을 넓은 약초 축제장과 도자기 축제장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앉아 계시도록 하고

아내와 나와 외삼촌은 이곳 저곳 기웃 기웃 구경을 하였다.

 

 

 산청약초축제 특설무대에서는 노래자랑이 열리고 있었다.

 

 

 

 

 

 

 

'가족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향소식 - 2  (0) 2008.05.06
고향소식 1  (0) 2008.05.06
망향비빔국수-연천군 청산면 궁평리  (0) 2008.05.02
술도가에 다녀 오다  (0) 2008.05.02
꽃무지 풀무지  (0) 2008.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