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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이웃의 선물 이웃이 전한 부채 선물 오피스텔 옆 사무실에 새로운 이웃이 이사를 왔다. 내가 여기에 이사 온지 6년이 지났다. 그동안 6개월, 혹은 1년, 길면 2년.... 이웃들은 들고 나고.. 얼굴을 서로 익히고 나누며 지내기에 너무 짧고 어색한 시간들... 서로 통성명하고 알고 서로 인사하며 지내는 이웃.. 더보기
친근한 호칭 친근한 호칭 "급구 - 주방 이모 구함" 자주 가는 고깃집에서 애타게 이모를 찾고 있다 고모(姑母)는 아니고 반드시 이모(姨母)다 언제부턴가 아줌마가 사라진 자리에 이모가 등장했다 시장에서도, 음식점에서도, 병원에서도 이모가 대세다 단군자손의 모계가 다 한 피로 섞여 외족, 처족이.. 더보기
무엇이든 최고가 되라 무엇이든 최고가 되어라 언덕 위의 소나무가 될 수 없다면 골짜기의 관목이 되어라. 그러나 시냇가의 제일 좋은 관목이 되어라 나무가 될 수 없다면 덤불이 되어라 덤불이 될 수 없다면 풀 한 포기가 되어라 그래서 어떤 고속도로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라 모두가 다 선장이 될 수 없고 선.. 더보기
가면 가면 오랜 병을 앓았다 꽃 같은 이름표를 달고 이름에 걸맞는 얼굴을 만들어 쓰고 이름이 요구하는 표정을 하고 이름값만큼의 병을 앓았다 만들어 쓴 얼굴로 만들어 쓴 얼굴들과 어울려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맴을 돌았다 - 유진, '가면' 중에서 - 남이 바라보는 나로 살아간다는 것. 때로 .. 더보기
두 팔 크게 벌려 두 팔 크게 벌려 살아 한 번 크게 고마운 이 가까이 있거든 두 팔 크게 벌려 힘껏 안아줄 일이다. 살아가며 소중한 이 곁에 있거든 두 팔 크게 벌려 하트 한번 그려줄 일이다. 사는 동안 어려운 이 알고 있거든 두 팔 크게 벌려 손 한번 꼬옥 잡아줄 일이다. 죽기 전에 내 아는 이 안부 닿거.. 더보기
알파걸 알파걸 남자가 여자의 가방을 들어주는 모습은 매너 있어 보인다. 그러나 한편 여자는 남자가 보호하고 보살펴야 할 약자라고 보는 남성 우월적 편견일수도 있다고 한다. 양성평등의 천국인 북유럽에서는 여자가 청하기 전에 남자가 먼저 가방을 대신 들어주겠다고 나서는 것은 예의가 .. 더보기
잊고 있던 그들에게 잊고 있던 그들에게 내가 앉았던 자리가 그대의 지친 등이었음을 이제 고백하리 그대는 한 마리 우직한 소. 나는 무거운 짐이었을 뿐. 그대가 가진 네 개의 위장을 알지 못하고 그대를 잘 안다고 했네 되새김 없이 저절로 움이 트고 꽃 지는 줄 알았네 - 마경덕, 시 '겨울에게' 중에서 - 내 .. 더보기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늘 이맘때쯤이면, 한 해의 시간들을 정리하며 행여 잊힐까 두려운 감사한 분들을 제 기억의 서랍 속에 소중히 담아놓습니다. 아주 오래된 서랍을 열어보니 화석처럼 굳어있던 옛 시간들이 살아나고요, 어느새 다시 어린아이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묵은 크리스마스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