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오랜 병을 앓았다 꽃 같은 이름표를 달고 이름에 걸맞는 얼굴을 만들어 쓰고 이름이 요구하는 표정을 하고 이름값만큼의 병을 앓았다 만들어 쓴 얼굴로 만들어 쓴 얼굴들과 어울려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맴을 돌았다 - 유진, '가면' 중에서 - 남이 바라보는 나로 살아간다는 것. 때로 형식적이고 위선으로 보여 거추장스럽다고, 다 부질없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또 지나고 나면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참다운 나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남이 아닌 내 시선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자유로움이겠지요. 훌훌 가면을 벗어버리는 자유로움. 그러나 삶은 가면도, 맨얼굴도 필요하니 지나치지 않을 만큼의 조절이 필요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