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춘몽?
봄이 왔는가 싶더니 그새 한 낮이 따뜻한 초여름으로 계절이 바뀌어 간다.
산수유, 작고 노란 꽃을 처음 만났을 때
옆에 있는 목련이 언제 피려나 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정말 눈깜짝할 새에 개나리와 목련이 흐드러지더니
진달래
자두꽃, 앵두꽃, 벚꽃이 만발하여 이제 본격적으로 봄이구나 하였다.
그런데,
비오고 바람 불고
어느덧,
차례 차례 화려한 꽃잎새를 떨구어 내고 자취를 감추어 간다.
이제 도심에 남아있는 봄꽃은 진 분홍빛의 복사꽃 뿐이다.
예전 같으면 아카시아 꽃이 한 번 화사하게 수를 놓았을 테지만
요즘 도심에선 아카시아의 싱그런 냄새를 맡을 수는 없다.
물론 화단의 철쭉이 화려하게 꽃을 피우기 시작하지만 봄꽃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오래 피어있어 초여름 꽃과 같다. 담장에 덩굴장미가 5월이면 피어나서
철쭉과 장미가 같이 피어 있는 계절이 곧 오겠지.
봄이 이렇게도 짧은 줄 예전에 미처 몰랐었다.
꽃을 보면서 아, 봄이구나... 참 좋은 계절이구나... 하다보니 벌써
봄은 저만치 작별의 인사를 고하고 있다.
아침에 일찍 해가 들고
가뜩이나 아침 잠이 없어진 요즘 5시 30분에 기상을 한다.
버스를 타고 책을 읽으면서 사무실에 당도하면 7시다
남들이 근무시작하는 9시 까지 2시간을 나는 벌어 놓고 하루를 시작한다.
글도 쓰고 하루 일과표도 짜고 따끈한 커피도 마시면서 여유롭게 새 날을 맞이하면
하루가 여유롭다.
늦게 일어나서 허둥대면서 일을 시작하면 공연히 바쁜 척하게 되고
항상 일에 내가 쫓기듯이 되어서 규모가 없어진다.
아침 5시 30분부터 시작되는 하루는 저녁 11시까지 길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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