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 읽기

 

나의 동양고전 독법(강의) - 신영복 지음/돌베개 출판사

1. 자연이 최고의 질서입니다.

   자연이란 공간과 시간의 통일 유한과 무한의 통일체로서 최대의 개념을 구성합니다.

   자연은 생기(生氣)의 장(場)입니다. 생성과 소멸이 통일되어 있는 질서입니다.

   어떤 존재가 자기를 고집하거나 비대하게 되면 생성과정이 무너집니다. 과잉 생산과

   과잉 축적의 문제는 바로 생성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서구의 자본주의와 인본주의는 반자연적인 것입니다. 세계의 중심은 인간이 아니며

   자연이 존재하고 있는 것 중 최고의 질서입니다.

2. 인간은 인간관계입니다.

   인간주의는 동양 사상의 특징으로서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가 인문적 가치라는 말입니다.

   인성(人性)의 고양(高揚)을 최고의 가치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덕불고(德不孤) 필유린(必有隣) 즉, 덕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뜻입니다.

   덕성(德性)이 곧 인성입니다. 그리고 논어에서 인(仁)은 인(人) + 인(人) 즉 이인(二人)

   의 의미이며 즉 인간관계입니다.

   和諧(화해) 화(和)는 쌀(米)을 함께 먹는(口) 공동체란 말이며

              해(諧)는 모든 사람이 자기의 의견을 말하는 민주주의의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어디까지나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의 하나이며 그 자체가 어떤 질서와 장의

   일부분이면서 동시에 전체입니다.

3. 시경(詩經)

   시경은 동양고전의 입문이다. 305여편의 시가 다양한 형식과 내용을 담고 있으며

   절반이 넘는 양이 국풍이다 3천여년 전의 세계 최고의 시입니다.

   기원전 12세기 말부터(殷末 周初) 춘추 중엽인 6세기가지 약 600여년간의 詩와 歌를

   모아 기원전 6세기경에 편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정성을 지닌 국풍의 노래가 그 시대의 문화를 엿보게 한다.

   시경은 중국사상과 문화의 모태가 되고 있습니다.

   별리를 노래한 시인 정지상의 송인(送人)

   우월장제초색다(雨歇長堤草色多)하니 송군남포동비가(送君南浦動悲歌)라

   대동강수하시진(大同江水何時盡)고 별루년년첨록파(別淚年年添綠波)라

   비 개인 긴 강둑에 풀빛 더욱 새로운데

   남포에는 이별의 슬픈 노래 그칠 날 없구나.

   대동강물 언제나 마르랴

   해마다 이별의 눈물 물결 위에 뿌리는데

   대표적인 우리의 최고 시

4. 서경(書經)

   서경은 2제(요, 순) 3왕(우왕 탕왕 문왕 또는 무왕)의 주고 받은 언(言) 즉 말씀을

   기록한 것입니다. 중국에는 고대 사관이 좌우 2사가 있었는데 좌사는 왕의 언을

   기록하고 우사는 왕의 행을 기록하였습니다. 이것이 각각 상서와 춘추가 되었다고

   합니다.

   최고의 정치가 주공 : 일반삼토 一飯三吐  일목삼착 一沐三捉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서 밥 한끼 먹는 중에도 세 번의 토해내고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서 한 번 머리 감는 사이에도 세 번씩 젖은 머리단을

     움켜쥐고 손님을 맞이 했다는 이야기

   중국의 고대 제왕의 계보는 皇帝 - 전욱 - 제곡 - 요 - 순 - 우(하) - 탕(은, 상)

   - 문 - 무 - 주공으로 이어졌다. 요순우탕문무주공

5. 초사(楚辭)

   초사는 한나라 유향이 굴원(중국 시인의 대표)과 송옥 등의 작품을 모아 편낸 책

   굴원의 시 어부에서 이상과 현실의 갈등이 잘 나타난 시 구절을 보면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발을 씻는다.

   중국 역사에서 남과 북이 싸우면 언제나 남쪽이 집니다.

   중국의 전쟁사는 언제나 남의 패배와 북의 승리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기후가 온화하고 물산이 풍부한 남방인들의 기질이 험난한 풍토에 단련된 북방의 강인한

   기세를 당하기 우려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싸움에 지는 것을 패배라고 하고

   그것을 敗北라고 씁니다. 북에게 졌다고 쓰는 것이지요.

   그런데 유일하게 남방이 북방을 물리친 정권이 바로 현대 중국입니다. 호남성 장사의

   마오쩌뚱이 이끈 중국 공산당이 건설한 중화인민공화국이 이를테면 남방 정권입니다.

   현재이 장쩌민과 후진타오 그리고 측근들 역시 소위 상해파로서 남방 출신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굴원은 기원전 295년 5월 5일 멱라수에 돌을 안고 투신하여 59세로 일생을 마쳤고

   중국에서는 지금도 5월 5일 단오날을 시인의 날고 기념하고 있습니다.

   1972년 미국의 닉슨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마오쩌뚱은 초사를 선물로 건네었습니다.

   남방의 낭만주의가 잘 나타납니다.

6. 주역(周易)

   점치는 책입니다. 점쳤던 결과를 기록해둔 책입니다.

   점치는 사람은 좋은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점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약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스스로를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점은 相 命 占으로 나눕니다. 상은 관상 수상과 같이 운명 지어진 자신의 일생을

   미리 보려는 것이며, 명은 사주팔자와 같이 자기가 타고난 천명, 운명을 읽으려는

   것입니다. 상과 명은 이처럼 이미 결정된 운명을 미리 엿보려는 것임에 반하여

   점은 선택과 판단에 관한 것입니다. 판단이 어려울 때 결정이 어려울 때 찾는 것이

   점입니다. 그리고 그것마저도 인간의 지혜와 도리를 다한 연후에 최후로 찾는 것이

   점입니다. 주역은 오랜 경험의 축적을 바탕으로 구성된 지혜이고 진리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진리를 기초로 미래를 판단하는 준거입니다.

   중국의 역사를 사상사적인 측면에서 공자 이전 2500년과 공자 이후 2500년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공자 이전 2500년은 점복의 시대라 할 수 있고

   공자 이후 2500년은 주역의 텍스트(經)에 대한 해석(傳)의 시대입니다.

  

   주역은 춘추전구시대의 산물이라고 합니다. 춘추전국새대 550년은 기존의 모든 가치가    

   무너지고 모든 국가들은 부국강병이라는 유일한 국정목표를 위하여 사활을 건 경쟁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던 자유주의 시기였습니다.

   주역은 변화에 대한 법칙적 인식이 절실하게 요청되던 시기의 시대적 산물입니다.

   주역의 경은 8괘 64괘와 괘사 효사의 네가지 입니다.

   괘와 효는 고대 문자이며 괘사와 효사는 점을 친 기록이라고 합니다.

   8괘를 소성괘라하고 소성괘를 두 개씩 겹쳐서 만든 64괘를 대성괘라고 합니다.

   주역의 전은 괘사와 효사에 관한 10개의 해설문을 말합니다.

   경에 달린 10개의 날개란 뜻으로 십익이라고 합니다.

   진선진미(盡善盡美) : 목표의 올바름을 선이라 하고 목표에 이르는 과정의 올바름을

   미라 합니다. 목표와 과정이 함께 올바른 때를 일컬어 진선진미라 합니다.

   목표와 과정은 서로 통일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적과 수단은 통일되어 있습니다. 목적은 높은 단계의 수단이며 수단은 낮은 단계의

   목적입니다.

   주역의 사상을 단 세 마디로 요약한 계사전은

   易 窮則變 變則通 通則久(역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역이란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

   즉 양적 축적이 극에 달한 상태를 궁으로 보고 그러한 상태에서는 질적 변화가 일어난다

   질적 변화는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것이며 그것이 통의 의미입니다. 그렇게 열린 상황은

   답보하지 않고 부단히 새로워진다(維新)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역은 변화의 철학입니다.

   주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절제와 겸손이다.

   절제와 겸손이 관계론에서 높은 차원이며 여러 가지 사정을 배려하는 겸손함

   그것이 바로 관계론의 최고 형태입니다.  

7. 논어

   논어는 공자의 어록입니다.

   공자의 시대는 기원전 500년 춘추전국시대입니다.

   중국 5000년 역사의 꼭 중간으로 중국 사상의 황금기인 소위 백화제방의 시대입니다.

 

   춘추전국시대의 특징

     - 철기의 발명 - 부국강병의 목표를 위해 패권경쟁 전쟁이 난무했습니다.

     - 구 질서가 붕괴되는 사회 변동기입니다.

       천자를 정점으로 하는 제후 - 대부 - 사 - 서인의 위계질서가 재편되는 시기입니다

       수십 개의 도시국가가 춘추시대에는 12제후국으로 다시 전국시대에는 7국으로

       드디어 진나라로 통일되는 과정을 밟게 됩니다. 춘추전국시대에는 주대의 종법

       질서가 진한의 중앙집권적 관료국가로 전환되는 사회 재편기입니다. 

     - 춘추전국시대는 제자백가의 백화제방의 시기입니다. 주 왕실이 무너지면서

       왕실관학을 담당하던 관료들이 민간으로 분산되어 지식인(士君子)계층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 계층은 민간인 신분으로 강학 활동을 하거나 학파의 출현을 주도합니다.

 

   배움과 벗 - 學而

   學以時習之不亦說好 有朋自遠方來不亦樂好

   人不知而不慍不亦君子乎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어찌 기쁘지 않으랴

   먼 곳에서 벗이 찾아오니 어찌 즐겁지 않으랴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으니 어찌 군자가 아니겠는가.

 

   논어는 인간관계론의 보고이다.

   사회 변화 역시 그것의 핵심은 인간관계의 변화입니다.

   옛것과 새로운 것 - 爲政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옛것을 익혀서 새로운 것을 안다

   과거 현재 미래가 서로 단절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통일체입니다.

   군자는 그릇이 되지 말아야 한다 - 爲政

   君子不器

   그릇은 각기 그 용도가 정해져서 서로 통용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란 경제 군사 그리고 백성들의 신뢰입니다. 만약 이 중 두 가지를 버려야 한다면

   군사와 경제를 버리고 백성들의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경제와 군사는 백성이 있으면

   다시 마련할 수가 있기 때문이며 백성이 경제나 국방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8. 맹자(孟子)

   맹자의 성선설 :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려고 할 때 누구나 아이를 구하고자 하는 것을

   보면 사람은 본디 선하다고 맹자는 말한다. 다소 비약이 있다고 본다.

   四端 : 仁義禮智(인의예지)

           인은 惻隱之心

           의는 羞惡之心

           예는 辭讓之心

           지는 是非之心

   만민은 평등하다 : 맹자의 사회사상

   곡속장: 소를 양으로 바꾸는 까닭 소의 흐르는 눈물은 보았으되 양의 모습은 보지

           않았으므로 제물을 양으로 바꾼다는 말

   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이야기 하기 어려워 한다.

   바다는 받아드린다는 말이 줄어서 생겼습니다.

   바다는 지형적으로 낮은 곳에 있어서 모든 물이 바다로 흘러 내려갑니다.

  

9. 노자의 도와 자연

   도는 자연을 본받습니다.

   노자는 81장 5,200여자에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