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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태호에게

태호야,
 
정보통신 대학교 등록을 마치고 이제 어엿한 지성인의 반열에 오른 태호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너의 과감한 선택에 우선 아빠는 지지를 보내고 싶다.
어려운 일이었지만 신중하게, 그리고 멀리 보고 옳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가 살아가야 할 21세기는
정보 통신의 혁명과 생명과학의 시대로 꽃피울 전망이다.
자연과 인간과 무생물에 이르기까지 그 소중함과 보호의 시대가 열리고
이 Trend는 급속히 정보통신의 발달을 그 수단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어 갈 것이다.
정보의 확산은 인류의 양극화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발전되어가야 하고
지식의 공유로 인류가 같은 철학과 윤리를 가지고 복지 사회로 발전해 가야 하는
인간사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야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서울대 연,고대, 육사를 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한 등급이 낮은
계층으로 인식되던 때가 있었고 인기없는 학과는 사회에서도 이상한 시각으로 보는 측면이
있었으며, 장애인, 청소부, 걸인, 기타 천한 직업과 유망하고 지위 높은 계층이 서로 양분되어
고정관념으로 서로를 이해 못하는 편협한 사회였지만,
이제 다 같이 살아가는 공동의 사회인식, 고장관념을 타파하는 신인류적인 창조적인 사고가
서서히 뿌리를 내려가고 있는 이 21세기의 문턱에 서서 네가 그 선도적인 역할을 자청한 것
같아 자랑스럽기도 하고 너의 전도에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너도 잘 알고 있다시피 한국은 아직 선진국 대열에 오르지 못한 중진국가에 속하고
전 산업분야나 학문분야에서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등에 비해 적게는 10년 많게는
50년의 격차를 가지고 종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정도이다.
이 원인은 우리의 기성 엘리트층과 지도자들의 무사안일이 가져온 무책임한 근시안 때문이지.
이제 그 격차를 최소화 하며 선진국으로(최소한 몇 가지 산업과 학문 분야에서라도) 발돋움,
아니 우뚝 서려면 모든 분야를 한꺼번에 이룩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기업도, 개인도, 지역도 특화된 상품과 전문분야, 개성이 있고 특산물이 있듯이 이제 한국도
가능한 분야에서 더욱 발전을 시켜서 세계 일류가 될 수 있는 투자를 해야만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어느 나라는 석유 하나로, 어느 나라는 관광산업으로 어느 국가는 시계와 정밀기계,
또 꽃으로, 정보통신으로, 운수,물류 산업으로 그 국가의 재원과 잠재력을 핵심분야에 치중하여
투자, 발전시킴으로써, 국가의 독특한 핵심역량으로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국제 사회에서 뒤 쳐지지 않는 국가가 될 수 있다.
 
항상 나만 보지말고 좌측과 우측 그리고 위와 아래에 있는 주변을 보면서 같이 살아가고,
때로는 져 주고, 존중하고, 격려하고, 칭찬하고, 위로하고, 품어주는 인격과 학식을 두루 겸비한
전인간이 되어야 21세기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모든 조사와 연구결과 기업이나, 군대나, 정부기관이나 할 것 없이 인간을 잘 다스리는 자가
결국 과업을 최대로 수행하는 자가 되었다. 왜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그 각 사람은
성격과 개성과 취향과 종교와 성장환경, 학식, 출신, 신체조건이 모두 틀리기 때문에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욕구가 상존할 수 밖에 없고 이를 잘 융화시키되 개인이 각자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 진정한 Leader가 되는 것인만큼, 미국이 수많은 인종과 출신을 한데 모아
그 연합을 이루고 또 각자의 주장을 잘 수렴하여 최고의 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처럼
그 조직이 잘 되려면 그 소속의 개인의 만족도가 그 조직의 성과와 비례한다는 원칙이
이제 속속 밝혀지고 있다.
과거에 내가 살기 위해 남을 죽이고 내가 벌기 위해 남의 주머니를 터는 양극단의 시대였다면,
같이 살아가는(상생), 같이 성공하는(win-win), 같이 돕고 성장하는(co-working)의
지혜를 잘 발휘하는 자가 미래의  Leader가 될 수 있는 거지.
 
이야기를 하다보니 너무 길어졌구나.
각각의 사람은 자기가 처해 있는 처소가 다 틀리고, 역할이 다 다르며, 그 모든 역할은 이 세상을
이루고 유지 발전 시켜가는데 모두가 필요한 만큼 남의 것을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넓은 이해의
폭을가져야 하며, 자기의 분야가 얼마나 무궁하고 깊은지에 대해 두려움도 가져야 하고
또 도전의식도 필요하다. 그래서 넓은 시야와 깊은 전문성을 함야해 가는 것이 지성인의
평생학습이라는 거다.
그 첫출발을 한국 정보통신 대학에서 시작하는 너는 참 의미가 크다고 본다.
우리 학교가 어떻게 발전하여 내가 덕을 볼 것인가가 아니고 소속된 학생과 교수가 어떻게
학교를 발전시키고 내 발전을 꾀하는가가 더욱 필요한 것이지.
 
힘들고 지친 때는 미래의 네가 그리고 있는 네 미래의 모습을 떠올리며 스스로 mind control을
해 갈 수 있도록 해 보기를 바란다.
네가 떨어져 생활을 하고 있어도 항상 가정과 가족은 너의 영원한 보금자리이고 안식처이며
우리는 너의 영원한 후원자이니만큼 너는 보금자리가 두개나 되고 젊은 시절에 남이 할 수 없는
귀한 경험을 동시에 하게되는 영광과 기회를 가진다라고 자부하기 바란다.
건강은 스스로 관리하고 책임과 의무도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것은
자기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하고 생활을 절제있고 의식을 가지고 행동을 하기 바란다.
가끔씩 전화도 하고 email도 하면서 소식을 전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줄인다.
 
2002. 2월 9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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