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의 '북학의'를 읽다보면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중국에 비해서 일본에 비해서 옛 조선의 선조들이 얼마나 속이 좁고
사고방식이 한심했는지 잘 나타나 있다.
집 짓기, 가마 만들기, 수레 제작, 성 쌓기, 논 밭 조성하기, 치산과 치수,
기와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활과 화살 만들기, 칼 만들기, 화장실 만들기,
배 만들기, 누에키우기, 비단, 신발, 의복 제조 등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산업전반 국방전반 사회전반에서
이웃 나라 중국과 비교할 때
우리 조상들이 미숙하고 사고의 후진성을 면치 못했던 기록이 생생하게 나타나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은,
그런 미천한 상황에서도
이웃 나라의 발전된 문물과 과학적 사고에 대해
우수성을 평가한다든지, 우월성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고
배우고자 하기는 커녕
이웃들에 대하여 사치스럽다, 너무 상업적이다 하면서 나쁜 것처럼 일방적으로
마구잡이식으로 매도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우리 한국의 도자기는 거칠기가 심하여
아무 생각없이 품질이 조악한 도자기만 사용하다 보니
서민들의 생활 자체가 규모가 없고 매끄럽지 못하며
거칠게 되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러시아, 북한, 아프리카 오지 국가 등 현재 지구상에서 못 살고 불쌍한 나라 사람들이
가지는 경향은 폐쇄성이며 남의 좋은 것을 인정하지 않고 배우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기 아집과 타에 대한 부정적, 폐쇄적 마인드가 낳은 엄연한 현실을
주위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어린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고 하는데
하물며 모든 주변의 이웃들이 미숙한 우리에게 선생님이 될 수 있었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 풍조가
이전부터 내려 온 전통이라고 생각이 든다.
자기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배울 것은 배우려 하는 것이
현대인의 기본적인 배움의 자세인데 ...
최근 TV 모 프로그램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 회장과
세계 제 2의 부호 워렌머핏의 성공비결이 묘하게 공통점을 가짐을 알게 되었다.
빌게이츠는 '다른 사람의 좋은 습관을 나의 습관으로 만든다'라고 성공비결을 밝혔고
워렌머핏은 '다른 일반 사람들에 비해서 다섯배의 독서를 하였다'라고 말을 했다.
결국 남의 경험과 정보 그리고 습관까지도 배우려 한다는 점이다.
북학의를 읽으면서
왜 오늘의 한국의 형편이 아직 이 정도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지 이해가 된다.
남의 좋은 습관을 흉내를 내더라도 내 것으로 만드는 배움의 자세를 본 받고 싶다.
상대의 장점을 인정하는 겸손함과 그 것을 배우려는 열정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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