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제가 다녔던 KS 중학교는 장로교계통의 미션스쿨이었고(언더우드목사 설립 1886년) PC 고등학교는 감리교 계통의 학교이었으므로(아펜셀러목사 설립 1885년) 교과목 과정에 채플(예배)시간이 있었고 교회를 다니도록 학교에서 장려하였으므로 모범생이었던 황득수는 착실하게 교회에 다녔었지요 그리고 K 대학교(1895년 설립)에서는 교회를 다니라고 장려하지 않았으므로 교회 다니는 것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학군단 시절에 몸도 피곤하고 연애도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중고등학교시절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오랫동안 준비한 성가대 합창을 곁들인 성탄축하예배를 보고 그 후엔 중고등부 친목회를 가졌습니다. 선물교환 다과회 합창 중창 문학의 밤 장기자랑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매년 부푼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다렸습니다. 무작위로 선물을 준비하여 모두 한데 모아놓고 행운권 추첨번호를 달아서 남학생이 준비한 선물은 여학생에게 여학생이 준비한 선물은 남학생들에게 서로 행운권 번호에 따라서 나누어 갖었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좋아했던 선물은 시집이나 책이나 큰 대학노트북 하모니카 장갑 목도리 등을 선물로 받는 것이 좋았었습니다.
한 남학생은 짖궂게도 냉장고만한 선물상자속에 라면박스를 넣고 라면박스를 열면 작은 상자가 또 나오고 열면 또 작은 상자 ..... 맨 나중에는 보석상자가 들어 있고 모두가 기대에 부풀고 여학생은 가슴이 콩닥콩닥 하였고 보석상자를 열고 사회자가 전해준 것은 달랑 머리핀 한개.....ㅠ ㅠ
더 심한 선물은 다 탄 연탄 한장을 넣어서 멋지게 포장하였는데 교회 앞 골목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재로 뿌려달라고 메모까지 넣어 장난을 친 남학생이 있었는데 누구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새벽별을 보며 새벽송을 돌고 신도들이 주신 먹을 거리를 다시 교회로 가져와서 나누어 먹고 집에 돌아가면 아침이었지요 그 땐 정말 피곤한 줄 모르고 즐겁게 크리스마스를 지낸 추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교회에서 예전처럼 그렇게 크리스마스를 보내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운 학창 시절이 새삼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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