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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운이야기

이경희 목사님

이경희 목사님

 

바쁘실텐데 제자에게 따뜻한 답신까지 주시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께선 정동교회에서 멋진 결혼식을 올리셨고

그 때 우리 합창반이 모두 하객으로 참석했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 댁에 가서 식사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모님도 저희들을 조금은 기억하시리라 믿습니다.

 

양양에 농촌봉사 갔을 때는 제가 2학년이었고

3학년 선배와 1학년 후배가 같이 갔구요

저희들은 낙산해수욕장에서 가까운 곳에 큰 쓰레기장을

만들어 주었지요

 

간단하게 제 가족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

제 처는 홍익대 서양화과 1학년으로 다니고 있을 때

저는 고려대 화학과 2학년으로서 고대 타임반에서 만났구요

제가 ROTC 포병소위로 군에 입대하고 전역해서 (주) 미원(조미료회사)에

입사하고 결혼까지(1982년) 6~7년 사귀어 왔던 사이입니다.

지금은 노곡중학교 미술 교사로 23년째 교직에 있습니다.

 

저는 미원에서 만 15년 근무했었구요

1996년 퇴사를 하고 중소기업에 2년 다니다가

1999년에 지금 하고있는 무역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미원에 근무할 때 수출일과 국내영업업무 등 다양한 경험이

오늘 제 업이 되고 있습니다.

 

1999년 11월에 시카고에 전시회가 있어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 때 자연사 박물관과 시어스 빌딩 그리고 호수구경도 했습니다.

고층빌딩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시카고는 광대한 평원으로 지평선을 볼 수가

있었는데 참으로 미국이 크다고 느꼈습니다.

무역이 제 체질에 맞는 것 갔습니다.

재미도 있고 그럭저럭 거래 개척해 가는 맛이 있습니다.

 

저는 사내아이 둘만 나았습니다.

큰 녀석은 스스로 공부를 잘 해서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여

대전에 있는 ICU(한국 정보통신대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등록금을 내지 않고 기숙사비만 조금 내면서

BIO-Infomatics를 전공하고 있구요 기특하게도 장학금을 받고 있구요

이제 3학년 올라가게 됩니다.

미국의 카네기멜런, 스탠퍼드, MIT등과 연계가 되어있어서 석사 또는 박사과정은

미국에서 밟게 될 것 같습니다.

자기의 꿈은 정보통신부 장관이라고 하면서 착실하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작은 아이는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됩니다.

형만큼은 못해도 제법 잘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착하고 말썽을 안부려서

저희 부부가 정말 아이들 걱정없이 이제껏 살아온 것이 너무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런데 목사님,

 형제가 정말 너무 서로 성격이 틀리고 개성이 강한지

하나님의 섭리가 오묘함을 느낍니다.

가화만사성이란 이야기가 실감이 납니다.

4명의 가족구성원이 제 각기 틀리고

거기다가 경남 산청에 계신 부모님까지 모두 6명이

가화를 한다면 어느 누구와도 부딪치면서 자신있게 살아갈 수 있다고 깨닫습니다.

 

부모님께서 넉넉하지 못하시고 저희들 아직 넉넉하지 못해

그저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목사님

저로서는 배재고등학교 시절이 인생관 형성의 시기였고

합창을 통해서 co-work과 하모니 그리고 각자의 역할 충실 등을

몸으로 배웠습니다.

혼자만 두드러지지 않으면서

모두가 만들어내는 소리와 화음의 아름다움을 합창반에서 터득하였습니다.

또 그렇게 지휘하시고 가르치신 목사님의 올바른 교육 속에서

절로 배운 것이었죠.

교회에서 봉사도 해 보면서 또 남을 위해 자기를 조금씩 희생할 줄 알고

양보하고 상대를 배려하고 용서하고 존중하고 등 등

알고보니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들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의 저와 우리 가족이 있도록 도와주신 목사님께 감사합니다.

 

가끔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건강하심과 복된 생활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히계세요.

 

득수 올림   

    

----- Original Message -----

From: Keyong Lee

To: mnbiz@hotmail.com

Sent: Friday, January 09, 2004 10:16 AM

Subject: Re:나두 황 득수 오랜만에 불러본다.

 

황 득수,

정말 오랜만에 불러보는구나.

성탄 지나면서 배재 90 홈페이지에서 득수 너의 글을 보고

너무 반갑구 또 뿌듯 했다.

그래서 네 편지를 Copy 해서 우리 집사람하구 딸들에게 보여주었지.

아주 오래된, 30년 전 그 때의 일을 그렇게 소상하게 기억 하면서

거기에 나를 끼어 함께 아름다운 옛날 이야기를 해 주니까

참 좋구 또 고맙다. 정말.

 

득수 너의 글을 읽고 거기에 대한 나의 답글을 너네 홈 페이지에 올리기는 뭣하구

그래서 어떻게 하나 고민을 했는데 네가 내 주소로 다시 편지를 보내 주어

이렇게 직접 편지를 쓰게 되었다.

 

난 지금도 가끔 우리 집사람한데 옛날 신혼 때 너무 자기에게

무심했었다는 불평을 듣고 있단다.

그래서 난 지금도 그 때의 얘기만 나오면 꼼짝 못하고 사죄를 하고 있지.

사실 난 그 때 신혼이었는데

낮에는 너네들과 함께,

그리고 저녁에는 너네 선배들과 함께 시간 보내느라구

집에는 거의 12시가 다 되어서야 들어갔더던.

득수야, 어쨋던 그 때 우리 참 신났었다 그지?

 

하여튼 일을 좋아하면서,

 너희들을 맘껏 사랑할 수 있었다는 것이

나에게는 소중한 경험으로 남아있다.  

 

참 득수야, 너네가 양양 봉사활동 갔었니?

두 팀으로 나누어 한 팀은 동네 화장실 지어주고

또 다른 팀은 여름성경학교 인도한 그 것이 너네냐?

 

사실은 며칠 전, 오래된 사진 Box에서 사진 한 묶음을 찾았는데

그게 바로 양양 봉사활동때 찍은것이더구나.

그런데 이게 몇회와 함께인지 기억이 안 나는거야.

 

너네가 맞다면 아마 91회도 함께 갔을것 같다.

사진이 흑백사진이고 또 인화를 작은 싸이즈로 했기 때문에

얼굴을 알아보기는 함들지만

그래도 우리가 어떠한 일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귀한 자료가 될것 같다.

 

너네가 확실하면 연락하거라

사진 보내줄테니까.

 

득수, 하여튼 우리는 참 행복한 사람들이다.

아름답고 보람된 과거를 가지고 있으니까.

 

득수, 지난 시간, 어떻게 지냈니?

교회생활은 잘 하구?

어려운 일도 많이 있었겠지만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식구들두  다 잘 있구?

아이들도 많이 컷겠구나.

잘 키우되 믿음 안에서 잘 키우기 바란다.

우리 자녀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가정 중요한 것은

신앙이라 생각한다.

 

득수, 나는 멀리에 와 있지만 아직 배재를 사랑하는 마음은

참 크다고생각한다.

우리 배재를 사랑하면서 배재의 그 아름답고 멋진 전통과 정신 잘 간직하고

또 그대로 잘 "섬기는 사람"들이 되어보자꾸나.

 

득수, 새 해에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득수와 가정 그리고 하는 일 위에 더욱 함께 하기를 바란다.

 

득수, 새 해 더욱 열심히 살아가자.

가끔 연락하면서.

 

Grace and Love!

이 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