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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어설픈 60대의 고뇌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김광석 노래

         김목경 작사 작곡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  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  딸아이  결혼식 날        흘리던   눈물 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감에          흰머리가    늘어가네

모두가      떠난다고          여보  내  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올  그  먼 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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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는 조금은 슬프고 우울하고 자신감이 낮아지는 세대인가 보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는 아직까지는 노인같지 않으면서도

사회로부터 노인세대로 분류되어 활동성을 인정받지 못하며

취업도 당연히 어렵고 불러주는 곳이 별로 없다.


자식들을 결혼시키느라 모아 둔 돈을 크게 지출할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60대는 고정수입은 끊어지고  적은 연금에 노후가 막연한 시기이기도 하다.

화려했던 현역의 지위도 수입도 패기도 모두 반납하고

딱히 내세울 것 없는 어중간한 새내기 노인네가 되어서

어정쩡한 모습으로 방황하고 있다.


친구와 이웃들의 친족들의 애경사가 가장 많이 생기고

챙겨야 할 일들이 가장 많은 60대....

반면 이렇다 할 수입원이 없어 항상 모든 일에 발생되는 비용에 촉각을 세운다.


가족들과의 긴 시간 한 공간에서 지내 본 경험이 적었던 60대는

지금 가족들과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이 생활이 낯설다.

자주 부부끼리 부모 자식끼리 소소한 문제로 부딪치고

각자의 역할의 혼돈 속에서 자리찾기의 혼란한 시기를 맞이하였다.


아직은 무엇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으로 머리 속이 복잡하지만

마땅하게 손에 잡히는 일도 역할도 별로 없고

또 무언가를 배우고 자기계발을 더 해야할 것 같은데...

이것저것 많은 새로운 자격증과 수많은 취미와 즐길 거리 중에서

자신의 맘에 크게 와 닿는 것들은 없어 고민을 한다. 


기억력은 낮아지고 청력 시력 치아건강 그리고 무릎과 허리 어깨 등

점점 나빠지면서 자신감도 떨어져 가며 서글픈 생각이 문득 들게 된다.

스스로 자기관리를 하며 건강을 챙겨야 하는 60대....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고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의지를 높여야

제대로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세대, 60대...


TV의 연속극이나 다큐 뉴스 등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접하면 감정이입으로

흘리지 않던 눈물도 자주 닦고 여러가지 잔소리와 비평이 늘어간다.

자존감은 높은데 몸과 마음이 따로 놀아서 스타일을 가끔씩 구기며 살아가는 60대

자칫 잘못하면 품위와 절제된 언행의 자세를 놓치면서

주책맞고 아집과 집착이 덕지덕지 묻은 고집쟁이 노인으로 발전할 위험이 다분하다.


책, 영화, 음악, 연극, 각종 공연 그리고 전시회

인문학 강연, 건강상식, 종교활동, 그리고 다양한 취미활동...

특히 꾸준히 걷고 체력을 유지하는 일을 귀찮다 생각말고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열정이 필요하다.


눈 감고 귀 닫고 입 닫고 바깥활동을 잘 하지 않으며 자기식대로만 살아간다면

서글프고 촌스러운 노인이 될 수 밖에 없다.


오랜만에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란 노래를 잔잔하게 듣다보니

이런저런 느낌이 일어나 단상을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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