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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닮은 꼴

 

 

일요일은 선선한 바람도 불고 낮 기온이 따뜻하여 외출하여 북한산 둘레길을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4.19묘지에 주차를 하고 '북한산 둘레길 제 2코스 '순례길 구간'을 온 식구가 걷고

아내 생일을 기념하여 맛있고 영양이 많은 전복요리점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황가네와 정가네가 만나 7년 연애 끝에 가정을 이루었는데

만나고 보니 나와 아내가 모두 한 여름에 태어난 여름동이로

매년 무더운 여름날에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런데... 큰 아들을 낳고 보니 또한 한 여름이었다.

그리고 큰 아들은 대학교 입학을 한 후 한 여자를 만나 10년을 연애 끝에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또한 황가네와 정가네의 맺음이었고

며느리의 생일 또한 여름이었다.

 

따라서 황가네와 정가네의 결합이 아들까지 대물림이 되었고 

아들과 며느리의 여름 생일마저 대물림이 되어

여러모로 닮은 꼴 세대가 되었다.

 

생일에는 온 식구가 함께 식사를 하면서 옛 시절 이야기도 하고

요즘 돌아가는 이야기도 나누는데...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부모와 자식은 여러가지 닮았음을 확인하곤 한다.

어릴 때 두 아들을 키우면서 가족 4명의 개성과 성격이 어찌 그리도 다른지 

아내와 난 신기하게 생각을 하였었다.

어떻게 한 가족인데 이리도 다를 수 있을까 하면서 각자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원만하게 가정이 화합할 수 있도록 신경도 쓰고 노력도 많이 하였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아들들이 부모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물론 자라면서 점점 변하기도 하였겠지만...

근본적으로 대물림되는 피의 DNA를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모습도 점점 닮아가고 버릇도 조금씩 유사해지고

살아가는 방식도 비슷해지는 것 같다.

 

자식들이 부모의 우수하고 좋은 점만 많이 닮아서 살아간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겠으나

세상만사 어찌 마음대로 될까...

 

부모를 닮아서 고맙고 반가운 면도 있지만

닮지 않았으면 하는 점도 닮아서 다소 안타까운 것도 있다.

그런 면에서 인생의 동반자이자 반려자인 아내의 협조와 지원이 꼭 필요하고 그 결과는 매우 유효하다.

그래서 부부가 만나서 함께 살아가는 삶이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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