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사 오르는 길은 예전에는 차량이 오르내리는 아스팔트 포장도로 옆으로 걷도록 되어 있어서
경사가 높고 버스에서 내려서 약 2km을 걸어 오르다 보면 지루하였으며
차가 지나 가면 다소 위험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최근에 안전과 편의를 위하여 사람들이 다니는 산책길을 도로와 분리하여 별도로 조성해 놓았다.
미끄럽지 않은 폐타이어를 엮어서 도로위에 고정시키고 일부 구간은 나무계단을 설치하고
도로와 분리하는 경계석을 놓아서 편안하고 안전하다. 오르내리는 길이 더 편리하고 힘도 덜 들었다.
지자체와 도선사의 사람중심과 자연보호의 깊은 뜻을 읽을 수 있어 기뻤다.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도선사는 조명을 대대적으로 LED전구로 교체하고 있었다.
가장 보수적이고 한국적인 종교라고 여기던 불교의 사찰에서 최신기술의 trend를 따라 적극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음은 매우 바람직 하다.
하산 길도 미끄럽지 않고 안전하게 편리하게 산책을 할 수 있다.
쉬어갈 수 있는 아프리카 커피 전문점인 Africafe에 들렀다.
아내가 추천한 전문점으로 Yemen Mocha Mattari Hand Drip Coffee를 중간 진하기로 주문하여 마셨다.
온도와 시간을 측정하면서 핸드드립커피를 제조하는 주인의 세심한 배려와 정성에 그 맛과 향이
배가 되는 것 같다.
아프리카 제조품들로 카페 안이 가득한데.... 이국적인 풍경과 느낌이 참 좋고 커피의 맛을 향상시키는
인테리어 효과를 높이고 있다.
커피의 맛을 더 할 수 있는 디자인의 커피 잔을 사용하여 품격을 높여 주었다.
가장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사찰과
그 사찰을 오르는 길목의 가게 주인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고
또한 그 길을 오르는 우리들의 생각도 크게 바뀌어 가고 있다.
백숙과 파전, 도토리묵, 그리고 두부 막걸리를 팔고 있는 거리에
고품격 전문 고급 커피샵이 문득 들어섰음을 보면서 우리는 반가와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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