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선물받은 홍고추를 헝겊으로 깨끗하게 닦아서 10일과 11일엔 거실에 널어 말렸다.
바깥 날씨가 불순하고 비가 가끔씩 오락가락하여 집안에서 2일을 말리다가
모처럼 날이 활짝 개인 날 빌라 앞마당에 널었다.
아차 하는 순간 빗방울이 떨어져서 얼른 걷어와서 마른 헝겊으로 꼼꼼하게 닦고
다시 거실에서 쪽빛에 말리기를 반복하였다.
12일 양평에 고추를 싸 가져가서 좋은 시골 햇빛에 널어 말렸다.
빌라 앞 마당에서 말라가는 태양초의 빛깔이 점점 검붉어 지고 있다.
처음 선물을 받은 날 젖은 홍초
19일 월요일 하루 종일 빌라 앞마당에서 말린 태양초...
완성이다.
8월 9일부터 8월 19일 열흘 동안 홍고추는 고초를 겪었다.
거실에서 빌라 앞마당으로 오르락 내리락
다시 서울에서 양평으로 오락가락
또 다시 햇빛을 좇아 이리저리 옮겨 말린 지 열흘.....
특제 태양초로 변신한 홍고추의 고행의 결과는 완전 만족이다.
고추가 마르면서 피어나는 달콤하고 기분 좋은 매운 냄새를 원없이 맡을 수 있었다.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햇빛과 바람 그리고 그늘과 시간이 고맙고 소중함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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