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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야기

다 같은 한 걸음

다 같은 한 걸음


드물게 나무 아래 내려온 늘보가
땅이 꺼질세라 뒷발을 들어 앞으로 떼놓는다
나뭇잎에 앉아 있던 자벌레가 활처럼 굽은 허릴 펴
삐죽 앞으로 나앉는다
맹수에 쫓긴 토끼가 깡총 뛰어오른다
버섯조각을 입에 문 개미가 쏜살같이 내닫는다
첫돌 지난 아기가 뒤뚱거린다
보폭은 다르지만 다 한 걸음이다

- 반칠환, 시 '한 걸음' -




누구나 살아가는 방식이 틀리고
그래서 이루어놓은 삶의 성과도 다 틀립니다.
그러나 자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삶이고
진지한 삶입니다.
무엇이 성공이고 실패인지 함부로 말하거나
가늠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현재의 결과는 서로 다르지만
자신이 행한 결과에 대한 만족도나 행복지수가
최고이면 그것이 바로 최선이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