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잘 여문 호두알 어디에도 틈이 없다
두 쪽이었던 몸,
한 몸으로 봉합한 흔적이 있다
어느 한 쪽이 크거나 작으면 짝이 될 수 없었을 것
입추가 지나야 나무의 뼈가 여물고
그때 호두가 되는 것
맞물린 중심, 딱 절반씩이다
- 마경덕, 시 '반쪽' 중에서 -
서로 다른 둘이 만나 하나가 된다는 것은
자신을 상대에 맞추는 것,
상대의 상태를 고려하는 것,
자신의 모남을 덜어내 둥글게 다가가는 것이겠지요.
그래야 온전히 하나가 되는 우리는
또 다른 반쪽을 기다리는 반쪽입니다.
'이웃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0) | 2012.02.13 |
---|---|
다 같은 한 걸음 (0) | 2012.02.07 |
물에서 배운다 - 물처럼 산다 (0) | 2011.12.27 |
사람이 잘 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0) | 2011.12.26 |
Christmas Carol (0) | 2011.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