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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야기

사람이 잘 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사람이 잘 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나이가 지긋한 선비 한 사람이 노새를 타고 길을 가고 있었다.
노새를 모는 하인 한 사람만 데리고....
날이 저물자 주막을 찾아 깨끗한 방 하나를 빌려 몸을 뉘었다.

잠이 들 무렵 주막이 떠들썩해지더니, “충청수사행차요.” 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충청수사와 일행이 주막에 들이닥쳤다.
한 관리가 “이 집에서 제일 좋은 방으로 모시도록 하여라.”라고 주막 주인에게 명했다. 

주인은 더듬거렸다. “저, 벌써 손님이 들어계신대요.”
“잔말 말고 어서 그 방을 비워라.”


결국 선비가 들었던 방에는 충청수사가 들었고, 나머지 방에는 모두 관리들이 차지했다.

선비는 방이 없어 하는 수 없이 관리가 든 방의 윗목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그러나 그 선비의 얼굴에는 노여운 빛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 선비는 효종 임금의 간곡한 부름을 받고 이조판서에 부임하기 위하여 한양으로 가는 우암 송시열이었다.

 

 

서경석님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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