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의 것들

나주반 - 우리의 공예문화재

 

 

 

 

 

 

 

나주반

 

 

* 나주반장 김춘식 -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4호

* 나주반 전수교육관 - 전남 나주시 보산동 167 전화 061-332-2684

 

* 나주반 : 우리나라 전통 소반 중에 하나

     

 

 우리나라 전통 소반은 해주반, 통영반, 나주반을 꼽는다.

그중에서 나주반은 잡다한 장식이나 화려한 조각 없이 견고하고 간결한 멋이 그만이다.

나주반은 천판과 운각, 다리, 가락지, 족대로 구성된다.

각 부분을 만든 다음 하나 하나 끼워 맞추어 전체적인 모양을 갖추는데 못을 박을 때에도 대나무로 만든 대못을 사용한다. 나주반에는 약 40여 개의 대못이 들어간다.

 

나주반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부분은 천판이다.

천판은 네모반듯한 상판 가장자리에 변죽을 둘러쳐 완성한 상의 표면을 말한다.

상판 가장자리에는 촉을 내고 변죽 가운데는 그와 맞물리는 홈을 파서 끼워 맞추는 것인데 이는 나주반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이다. 나주반과 달리 통영반과 해주반은 천판을 만들 때 변죽을 끼워 맞추지 않고 상판을 파내서 가장자리에 얕은 테두리를 만들어 준다.

 

 

상판 아래에서 네 다리를 잇는 문양은 구름을 닮아 운각이라고 한다.

나주반의 운각은 원통형 다리에 물려야 하기에 휘어붙이는 것이 기술이다.

나주반은 운각에 화려한 문양을 넣지 않고 소박하고 은은한 곡선을 살린다.

운각 아래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네 다리 사이로 가락지를 물린다. 가락지도 양 가장자리보다 가운데 부분을 높게 깎아 등을 만들어준다. 등 가락지라고 하는데 일자로 반듯하게 깎는 것보다 등 가락지를 깎는 것이 일거리도 다섯 배는 많이 나오고 나무도 두 배로 더 들어간다.

 

상다리를 만드는 일도 그냥 넘어갈 리가 없다. 나주반의 다리를 보면 대가리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갸름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대가리는 머리꼭지가 동그스름한 계란형이고 아래는 원형이다. 아래쪽 원형은 계란형 대가리의 절반이 돼야 제대로 깎은 것인데 대가리가 1치 7푼이면 아래 원형은 7푼쯤 된다.

 

 

통영반은 대개 운각 아래 가락지가 둘이다. 운각 아래 첫 번째 가락지를 상대, 그 아래 가락지를 중대라 하는데 그 사이에 운각의 일종인 초엽을 댄 것이 특징이다. 이 초엽이 상판과 다리 그리고 두 개의 가락지를 탄탄하게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통영반에는 운각이 하나 더 있는 셈인데 당초, 모란 등의 문양을 양각하거나 운학, 십장생 등의 화려한 무늬를 나전으로 장식하는 등 나주반에 비해 화려한 외양을 뽐낸다. 다리도 나주반과는 달리 마족이라 하여 말발굽 모양으로 깎는다.

 

반면 해주반은 나주반, 통영반과는 달리 상판 아래 좌우 양 끝에 널판을 세워 다리를 만들고 이 다리판에 모란, 당초, 만자 등 다양한 문양을 투각한다. 다리판의 아름다운 문양 덕에 해주반을 소반의 꽃이라 불리기도 한다.

 

통영반, 해주반, 나주반 각각 특색이 있어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 이야기 할 수 없지만 군더더기 없는 나주반이 상대적으로 위생적이고 사용하기 편리한 구석이 있다. 행주질을 할 때도 걸리는 구석 없이 한 번에 닦을 수 있고 운각과 가락지 사이로 상을 잡을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어 손이 잘 미끄러지지 않고 안정적이다.

 

 

 

(출처 : 몰라봐주어 너무도 미안한 그 아름다움, 서진영)

'우리들의 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통 염색 - 쪽 염색  (0) 2012.01.03
겨울 간식 - 대봉시와 곶감  (0) 2012.01.02
한산 모시 - 우리의 공예문화재  (0) 2012.01.02
세모(歲暮)의 한강변에서  (0) 2011.12.29
노을  (0) 2011.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