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과함께

단풍유감

 

 오늘 점심산책은 역시 안국동 - 북촌 - 삼청공원 - 삼청동 - 인사동을 돌아오는 코스다.

 

 삼청공원 단풍이 절정이라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평소보다 서너 배나 된다.

 가을은 눈과 코로 즐기는 계절이라고 생각이 든다.

 파란하늘과 흰 구름, 울긋불긋한 숲과 낙엽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잎...

 마른 낙엽냄새

 가을비를 만난 떨어진 단풍잎 위로 부는 바람에 실려 나르는 향긋한 가을냄새

 삼청동 커피집에서 볶는 커피냄새 볶은 커피를 갈면서 커피를 추출하면서 발산하는 구수한 커피향도

 가을의 향기 중에 하나다.

 

 매년 이맘 때가 가장 기다려진다.

 눈과 코가 가장 호강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눈이 부시듯 빨갛고 샛노란 단풍과 은행잎을 바라보면서 아름답고 예쁘다는 생각이 마음에 가득하면서도..

 

 아! 가을의 절정이구나....

 이제 찬바람이 불어오고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면

 화려한 단풍잎도 소리없이 고개를 떨구고 이리저리 길위를 뒹굴면서 바람에 쫓기는 신세가 되리라

 가을의 정점을 지나면서 더 이상의 기대와 흥분된 희망이 사라지며

 다가올 외로움 추위 초라함을 생각하니 안타깝고 계절의 순환이 이다지도 매정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단풍의 아름다움은 찰나와 같고 계절의 마지막 축제의 여운은 추억과 함께 사라져간다.

 

 화려함 뒤에 깃드는 고독과 허무....  

 단풍유감이다.

 

 

 

 

 

 

삼청공원 후문 주변의 단풍은 가장 곱다.

'자연과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란 가을  (0) 2011.11.09
바라보는 산  (0) 2011.11.09
삼청공원과 삼청동 산책길의 가을빛  (0) 2011.11.01
국화꽃 전시 2  (0) 2011.11.01
국화꽃 전시 1   (0) 2011.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