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로 대한극장 건너 골목 안
충무로곱창집은 생긴지 7년 되었다고 하는데
아내가 친구들과 먹어보고 서비스도 좋고 맛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주 재료인 곱창과 부속재료인 간 천엽 염통은 모두 국내산이라고 주인이 자랑을 한다.
곱창구이에 얹어주는 차돌박이는 미국산이라고 적혀있다.
간, 천엽은 당일 잡은 소에서 제공되므로
소를 도축하지 않는 일요일에는 간, 천엽은 제공되지 않는다.
여늬 곱창집과 같이 서비스로 제공된다.
기본 반찬과 양념간장을 내 오는데
양념간장에 겨자를 풀어서 곱창 또는 여러가지 부속재료를 찍어 먹으면 독특한 맛을 볼 수 있고
참기름소금에 찍어 먹어도 좋다.
2인분 소곱창을 주문하면 알미늄 호일 3겹위에 소곱창과 대창, 양을 다른 불에서 1차로 함께 굽는다.
약간 익힌 후 야채(양파, 마늘, 그리고 염통을 넣고 함께 볶듯이 굽는다.
어느 정도 익으면 손님상으로 가져와서 차돌배기와 간 등을 넣고 함께 볶듯이 계속 굽는다.
이때 잡내를 없애기 위하여 35도 소주를 끼얹고 불을 붙여서 알콜과 잡내가 함께 날아가도록 작은
불쇼를 해 준다.
그리고 나면 야채와 곱창과 알콜에서 배어나오는 물과 기름 등을 별도의 그릇에 따라낸다.
곱창이 잘 익어서 약간씩 눌어붙으면 내용물을 아래 층 알미늄호일로 옮기고 눌어붙은 위의 호일은
제거한다.
감자, 양파, 마늘, 그리고 소곱창, 양, 간, 염통, 대창, 천엽, 차돌배기 등이 푸짐하게 익으면
청하와 더불어 맛을 음미하면서 먹으면 된다.
재료가 신선하고 조리법이 깔끔하여 맛이 좋았다.
소곱창 2인분(16,000원 x 2 인) + 청하 1병(4000원)을 먹고 약간 부족하다 싶어
볶음밤 1인분을 주문하여 아내와 나눠 먹으니 맛도 있고 배도 불렀다.
군 복무 시절 전방지역에서 맛있는 소곱창을 맛보고 그 절묘한 맛에 매료가 되었던 기억때문에
지금까지도 소곱창구이를 즐겨 찿고 있는데...
이곳저곳 소문난 소곱창집을 찿아 다녀도 옛날 먹었던 그 돌곱창구이의 맛을 재현하고 있는 곳이 없어
안타깝다.
물론 공릉동, 수유동, 그리고 이곳 충무로 곱창집의 곱창구이 맛도 나름대로 맛이 있지만
과거 화천북방 삼거리마을에서 할머니가 만들어 파시던 돌곱창구이 맛과는 약간씩 다름을 알 수 있다.
연탄불 위에 검고 두껍고 단단한 돌냄비를 올려놓고 달궈진 후, 소곱창을 넣고 양파, 대파를 넣고
뚜껑을 닫아 함께 익혀서 곱창을 잘라 충분히 구워서 참기름소금에 찍어 먹었던 그 감칠맛과 쫄깃하게
씹히던 곱창의 질감과 가득한 곱의 환상적인 고소함...
과거 군대시절에 맛있게 먹었던 그 곱창의 잊지 못할 감미로움은
혹시 한참 배고픈 나이에 사제음식에 굶주렸던 초급장교의 오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던 추억의 먹거리여서
지금까지 잊지 못하는 것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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