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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이야기

친구 아들의 결혼과 주례

 

 

 

절친한 친구의 작은 아들이 결혼을 했다.

25세의 아들은 이제 곧 친구를 할아버지로 만들어 줄 것이다.

56세에 할아버지가 되는 친구는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친구는 아들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부르지 않았고

본인이 몸소 새출발하는 신혼부부(아들과 며느리)에게

평소 권면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버지가 아들과 며느리에게 주례를 대신하여 잘 살아가라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곰곰 생각하니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여겨진다.

아버지는,

평소 누구보다도 아들을 잘 알고 있고

그 아들이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좋을까 하며 진심으로 고민한 사람으로서

가장 적합한 삶의 지침을 전해줄 수 있는 최적임자가 아니랴...

 

열정을 다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아내를 사랑하고 생활을 이끌어가라고 주문을 하였다.

아들과 며느리는 진심어린 아버지의 부탁의 말씀을 듣고 힘차게 '예' 하고 대답을 하였다. 

 

결혼식의 주례는 사회의 저명하고 인품이 높고 학식이 많은 분들을 특별하게 모셔서

인생을 새출발하는 신혼부부에게 삶의 지침이 될 만한 말씀을 들려주곤 한다.

그들이 하는 말씀들은 대부분 부부의 화합과 사랑, 이해, 상호존중, 부모공경, 가족우애, 근면성실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결혼식장에 축하객으로 참석하여 주례사를 듣노라면

너무 상투적인 말로 일관하는 주례나

너무 주례말씀이 길어서 지루하게 만드는 주례나

너무 형식적인 주례말씀을 하거나 하여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에 비해서 결혼의 당사자의 부모가 주례를 대신하여 자식의 부부에게 간절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기억에 오래 남고 더욱 의미가 있는 주례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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