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여러 가지 나뭇잎을 주웠다.
나무들은 저마다 고유한 모양의 잎을 키우고 늦가을이 되자 물든 잎을 매달고 있을 힘을 잃고
한 잎 두 잎 스치는 바람결에 길바닥에 떨구었다.
병이 든 잎, 물이 든 잎, 말라버린 잎, 벌레먹은 잎....
고운 잎, 예쁜 잎, 큰 잎, 작은 잎, 꾀죄죄한 잎, 찢어진 잎...
구부러진 잎, 빨간 잎, 노란 잎, 갈색 잎, 얼룩덜룩한 잎, 파란 잎...
검붉은 잎, 연두색 잎, 뾰족한 잎, 길죽한 잎, 넓적한 잎...
가을은 낙엽과 단풍의 계절이다.
낙엽과 단풍이 어우러져 이 계절의 아름다움으로 빛이 난다.
어느 한 낙엽이나 어느 한 단풍잎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수 많은 잎이 떨어져서 무질서하게 섞여있는 낙엽들의 모습이
마치 초등학교 운동장에 쏟아져 나와 재잘거리는 어린이들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