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이른 봄 아지랭이가 아른거리고 들과 나무에 파릇파릇 여린 새 싹이 돋아날 때
우린 희망의 시작임을 느끼면서 인생의 영유아기가 왔음을 떠올리게 된다.
귀엽고 소중한 새싹을 바라도 보는 것 만으로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계절이다.
인생의 첫 시작을 알리는 유년시절, 봄에는 모든 것이 밝고 맑고 깨끗하여 건강함을 자랑하였다.
한 여름엔 싱싱하고 무성한 푸른 나뭇잎들의 풍성함과 싱그러운 인생의 청장년기를 지내왔다.
뜨거운 햇빛을 받고 물을 흠뻑 마시며 왕성한 성장과 풍요로움을 한껏 자랑하는 풀나무의 모습에서
활동력의 절정을 맞이한 그리하여 활짝 열린 청장년세대의 자신감 넘치는 행복한 생활의 단면을 보게 되어서
보는 것 만으로도 힘이 솟고 넘치는 젊음의 계절을 우리는 즐기고 노래하였다.
날씨가 차가와지면서 풀 나무들은 먹는 것을 줄이고 말라가거나 색이 변해 가면서
생장 활동을 늦추고 조용한 가운데 최소의 호흡과 많은 휴식으로 인생의 가을, 노년을 맞이함을 알 수 있다.
가을의 꽃나무들은 멋진 색으로 모습을 바꾸면서 화려한 노년을 맞이하기도 하고
서둘러 잎을 떨구어서 초라하게 메말라 가는 모습으로 늙어가기도 하며
좀더 젊음을 과시하기위하여 푸른 잎을 자랑하며 계절의 변화를 거부하기도 한다.
우리네 사람도 마찬가지다.
노년의 변신, 제 3의 인생의 색을 화려하게 바꾸고 자랑하는 노년이 있는가 하면
자연의 순리대로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며 활동을 멈추고 메말라 가는 노년이 있으며
아직도 청춘이라고 젊은 모습으로 왕성한 생활을 유지하는 노년이 있으니 다양한 노년의 모습이다.
자연의 순환의 섭리대로 새싹으로 피어나 왕성한 나뭇잎으로 풍요롭게 인생과 계절을 구가하다가
조용한 가운데 휴식 속에서 품위있게 내 모습과 색을 주변 환경에 맞도록 변화시켜가며
땅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진지한 노년의 모습은 이 가을에서 얻은 지혜가 아니겠는가.
이 가을의 모습과 색을 만인이 아끼고 사랑하듯
우리들의 주변에 노년을 맞이한 어르신들의 다양한 모습과 색을
모든 이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지혜와 겸손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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