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산꾼들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의 웰빙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둘레길'이 화두가 되었다.
이승태씨의 '북한산 둘레길(상상출판사)'의 서언에 나타나 있듯이,
지리산 둘레길, 제주 올레길, 변산 마실길, 고창 질마재길,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
익산 백제의 숨결, 무등산 옛길, 마곡사 솔바람길, 서울성곽길, 죽령 옛길, 등
잊혀지고 희미하던 길을 다시 찾거나 새로 만들어 내며 전국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둘레길'을 개발해서 소개하려는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다. 가히 신드롬이다.
그동안 정상을 향해 숨 가쁘게 오르고 또 오르는 데만 익숙하던 등산문화가 최근에는
옆으로, 수평을 지향하며 '함께', '도란도란', '웃으며', '아이의 손잡고' 걷는
소통의 문화로 바뀌어 가고 있다.
걷기가 국민적인 관심이자 대세가 되었다.
걷기란 무엇이고 사람들은 왜 거으려고 할까"
인간이란 원래부터 걸어 다녔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는 걷기가 유일한 이동수단이었다.
물론 현대인들도 걷지 않고는 어떤 일도 할 수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그 운신의 폭과 의미는
이동수단이 없어 '걸었던' 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소 팔러 장에 갈 때, 이웃집에 마실을 갈 때, 가마 타고 시집갈 때나 과거시험을 보러 가던 옛날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에만 해도 먼지 풀풀 날리는 신작로를 걸어서 학교에 다니던 추억을
우리는 공유하고 있다. 모든 곳을 걸어서 갔고, 모든 관계를 걸어가서 맺고 유지했다.
(중략)
그렇게 오랫동안 걸으려는 생각을 잊은 채 살던 우리들이 고향을 찾듯이, 추억을 더듬듯이
걷기 위해 길을 나서고 있다.
물론 건강도 생각했을 것이다. 그 느림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도 돌아보는 여유도 부리고
싶었을 게다.
이러한 여러 이유로 발길을 옮겨 가는 걷기는 '나를 비움이자 너에게 길손이 되는 근사한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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