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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야기

치사(恥事)한 사람

 

치사(恥事)하다 : 행동이나 말 따위가 쩨쩨하고 남부끄럽다.

국어사전에 나와 있다.

줄여 말하면 한 마디로 부끄럽다는 말이다.

 

 

오늘 출근길에서 만난 그 남자는 치사한 남자였다.

어른답지도 남자답지도 못했다. 

 

버스종점에서 10여명의 손님이 버스의 탑승을 기다리고 있는데

가장 늦게 도착한 50 중반의 남자가 새치기를 하여 가장 먼저 버스를 타서 좌석에 앉았고

조금 후 사탕을 까서 먹고 비닐껍질을 의자 밑으로 슬그머니 버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 

 

한마디로 요즘 보기 드믄 새치기를 한 것이다.

그리고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기까지 하면서도 전혀 부끄러운 낯이 아니었다.

오히려 제일 늦게 와서 가장 좋은 좌석에 앉은 것을 마치 으쓱해 하는 것처럼 보였다.

공공질서의식의 결여와 이기주의의 발현이었다. 

 

함께 버스를 탄 많은 젊은 사람들이 그 남자에게 한심하다는 눈초리를 보내었다.

조금만 참고 조심하면 충분히 어른답고 남자다운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텐데...

어린이들이 보고 배울까봐 창피하기까지 하였다.

 

내가 조금 더 편해보고자 체면도 위신도 버리는 그 남자는 한마디로 치사하였다.

 

재수가 없으면 정의감이 불타고 성격이 과격한 사람에게 적발이 되어서

그 남자는 아마도 심한 창피를 당하여 고개를 들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나이를 먹어 갈수록 보다 언행을 삼가고 실수를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치사한 남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