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살아계실 땐,
처가에 가서
장모님께서 구우신 고소한 양념 구이김과
투박한 된장찌개...
직접 담그신 새큼한 총각무 김치와
시원한 동치미를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이 계절이 되면 잊지 못한다.
손수 들기름 바르시고 소금을 뿌려 구우신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김에 뜨거운 밥을 싸서 먹고
총각김치를 앞니로 한 입 가득 베어서 이리저리 씹으면
온 입안으로 퍼지는 새콤함과 달짝지근함이 환상적이다.
총각김치 속에 대단한 것을 넣은 것도 없어 보이는데 어찌 그리 맛이 잘 들었는지....
그리고, 뜨거운 밥을 먹고
뜨거운 된장찌개를 큰 숟갈로 떠 넣고 한참을 씹다가
시원한 동치미(가끔 살얼음도 떠 있다) 국물과 새콤하게 익은 흰 무를 씹어 먹으면
그 맛 또한 견줄 것이 없을 정도로 우리의 참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동치미 국물은 하도 시원하고 짜릿하고 새큼하여
숟가락으로 연신 떠 먹던가 아예 대접을 들고 마실 정도로 입맛을 당기게 하였던
겨울철 별미였다.
장모님표 들기름 소금 김 구이,
장모님표 된장찌개
장모님표 총각김치
장모님표 동치미는
이 계절이 되면 정말 생각이 나는 겨울철 별미다.
연세가 많으신 처형께서 일전에 동지 팥죽과 동치미를 우리들에게 주셔서
맛있게 먹다 보니 돌아가신 장모님의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던 명품 겨울 반찬들이 떠오른다.
모두가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전통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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