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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함께

낙엽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에 쏟아진

폭우와 세찬 바람에

삼청공원의 나무들은 그만 옷을 벗고

앙상한 가지만 가을 바람에 한들거리고 있다.

도로와 공원 산책로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낙엽이 수북이 쌓여서

시민들의 발길에 채이고

자동차가 달리면서 일으키는 바람에 뒹굴고

간간히 부는 바람에 이리저리 휩쓸린다.

 

 

가을 낙엽은

냄새가 구수하다.

한 여름 푸른 나뭇잎은 신선하고 상큼한 향기를 내 뿜었지만

마르고 붉게 물이 든 가을 나뭇잎은 독특한 냄새를 자랑한다

잘익은 과일냄새 같기도 하고

깊은 향나무 냄새 같기도 하다.

 

 

애꿎은 환경미화원 아저씨의 손길이 바빠지게 만드는

가을 낙엽은 커다란 비닐봉지나 마대자루에 담겨져서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넘겨진다.

 

숲속의 낙엽은 스스로 떨어지고 쌓이며

비와 바람과 흙과 태양의 열기로 썩어 기름진 거름이 되어

숲은 더욱 푸르고 깊어간다.

 

낙엽은 스스로 생명을 다하고 산화하여 이듬해 또다시 파란잎을 싹틔우기 위하여

이 가을에 서둘러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새해에 파란 잎으로 다시 태어나면 다시 보자

잘가거라 낙엽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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