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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야기

책을 선물하는 사람들 - 퍼온 글

[아이엠리치]

 

전철이나 공원 또는 휴게실 같은 곳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흐뭇해진다.

필자만의 느낌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그것은 우리 사회, 나아가서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필자가 가장 많이 선물하는 목록은 당연히 책이다. 책은 그 사람에게 잘 맞추어 선물하기 좋기 때문이다.

가격이며 수준 그리고 그 사람 선호도 등을 다 고려해도 선물 고르는 데 별로 힘이 들지 않는다.

얼마 전 김호기 작가가 쓴 <내 인생, 안단테 칸타빌레>라는 책을 읽다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보게 되었다. 그 내용은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주인공은 한국에 들어가면 바로 일을 시작해야 하니, 재료와 관련 자료를 많이 구입해야만 했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가 않았다. 전문서적이라 정밀한 사진들로 구성된 책이 많아, 책값만도 어마어마했다.

전문서적 몇 권을 골랐다가 2/3정도는 다시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책방 할아버지가 내가 내려놨던 책을 다시 집어 들고 카운터로 와서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쳐다보는 내게 눈을 찡긋하며 올 때마다 조금씩

갚으라고 하셨다. 1년 후 다시 크레모나를 찾았을 때, 조그만 선물과 외상값을 들고 책방을 찾았다.

그 할아버지의 딸이 가게를 지키고 있었고 자신의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갑자기 세상을 뜨셨다고 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욕심을 내는 사람은 배신하지 않는 다는 것을 국경을 넘어선 그 할아버지도 알고 있는 것이리라. 김호기 작가는 그 일로 마음속 깊이 따뜻함을 느끼게 되었다고 쓰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그렇게 갚을 것이라고 믿는다.

어느 회사에서도 사원들에게 책을 10만 원 범위 내에서 사보게 한다. 특이 한 것은 독서감상문을 제출하거나 하는 과제도 없고 어떤 책을 샀는지 추궁하지도 않고 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 회사의 CEO는 어떤 식으로라도 책을 사는 사람은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거나 아니면 그저 굳게 믿는 사람이다.

필자는 강연을 나가게 되면 반드시 책을 두어 권 가지고가서 선물을 한다. 그리고 혹시 책을 꼭 갖고 싶은 사람은 메일을 보내라고 메일주소까지 공개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귀찮아서 메일을 보내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설혹 좀 여러 사람이 메일을 보내와서 책을 보내주게 되더라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웅진그룹의 윤석금 회장은 사람들이 웅진이 급성장 또는 고도성장을 했다고 보내는 찬사에 튼튼하고 안전한 재무구조를 확립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웅진도 부족한 점도 있었고 위기도 많았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단점을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고, 어려움을 지혜로 풀어냄으로써 오늘날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는데 그 중심에는 ‘교육’의 힘이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웅진에서는 명절 때 상사의 집으로 인사를 가는 것도 그리고 상사에게 식사 대접을 하는 것도 금하고 있는데 허용되는 것은 책 한권 정도라고 한다. 그것은 윤석금 회장이 책선물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장 감동적으로 받은 선물이 가끔 윤 회장을 생각하면서 고른 책을 받았을 때였다고 한다.

이 가을에 함께 잘 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책을 선물해 보자. 기왕이면 그 사람에게 감동을 줄만한 아니면 꼭 필요한 책을 골라보는 재미도 느껴보자.

적은 돈에 비해 몇 수십 배의 감동으로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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