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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운생각

호운생각 64 - A/S가 필요없는 자식

돈이 많은 부잣집 이야기다.

 

부유한 집의 자식들 중에도 자립심이 강하여 자기 홀로 서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여

나름대로 성공을 하는 2세도 있다.

즉,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의 축적된 부를 바라보지 않고 주위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수성가 하는 자식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돌아다 보면 부자집 자녀들은

대개가 부모나 조부모의 축적된 부를 승계하거나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증여 또는 상속을 받아서 일찍부터 재력기반을 다져 놓은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 재력을 기반으로 열심히 노력하여 더 큰 부를 만들어 내는 성공적인 2세도 많이 있다.

 

요즘 주변에서는 흔히 하는 말로

부모 덕 보지 않고 어떻게 부자가 되겠나? 어림없지...

또는 가지고 있던 부동산의 가치가 폭등하여 졸지에 부자가 된 졸부가 아니고서야

어찌 꽉 짜여진 현실구조에서 큰 부를 축적할 수 있겠어? 하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만큼 현실은 부를 거두워들이기가 매우 어렵다는 말이다.

 

그래서 부유하지 못한 사람들은 한계를 느낀다.

우리 사회에는 그래서 아직도 사행성이 높은 도박이나,

한방에 팔자를 고칠 수 있을 것 같은 복권구입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돈이 많은 부자들은 대개

자녀교육에 무척 열성적이다.

자식의 좋은 학벌을 얻기 위하여 고액과외, 사립학교 입학, 기부금 입학 등도 시도하고

필요하다면 군대면제, 조기 유학, 어학연수, 해외여행 등 자식의 뒷바라지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그 결과 좋은 학벌과 좋은 사회적 경제적 여건을 확보해 주기도 한다.

그리고 자식에게 '돈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건강하고 공부만 잘 해다오.

네 앞길은 무궁하게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하면서

결혼의 배우자도 골라주고, 사업의 기반도 닦아주고 경영수업도 시켜준다.

그야말로 평생 부모로부터 A/S를 받고 사는 부자집 자식도 있다.

 

하지만 위 이야기는 정말 일부의 부자들의 이야기지 우리네 일반 서민들은 꿈도 꿀수도 없는 일이다.

대신 조금만 노력하면 자식들에게 A/S를 해 주지 않아도 말년을 맘 편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이

우리네 서민들이다.

 

자식들에게 마땅히 물려 줄 큰 재산도 없고,

내가 운영하는 회사나 종사하고 있는 직종을 자식이 세습하도록 애터지게 가르칠 것도 없다.

혹 있다손 치더라도 자식의 취미와 주특기가 나와 다르면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저 부모로서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모습을 평소에 자식에게 보여주고

부모님 잘 공경하고 스스로 독립적인 삶을 개척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로서 부모의 역할은 끝난다.

부모의 뒷모습을 모고 자식들은 역시 부모의 살아가는 모습대로 스스로 홀로서기를 하며

자립해 갈 것이다.

20살만 넘으면 부모가 자식의 A/S를 끝내는 것이 선진국이다.

성인이 되면 자식은 스스로 인격체로서 자기의 삶을 개척해 가는 것이 좋은 모습이다.

 

본인은 부모로부터 부와 함께 A/S를 받은 사람이라면,

자식에게 '너는 네 스스로 홀로 서라' 하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부자 3대 가기 어렵다는 말대로 영원한 부자는 없으므로

A/S가 필요없는 자식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