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웃이야기

벌레 나온 김치찌개

며칠 전,

친구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

우리는 비빔밥을 주문하여 먹고 있었는데

뒷 좌석의 두 손님이 김치두부찌개를 전골냄비로 끓여 놓고 먹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다.

 

조금 후 식당 주인 아주머니가 다가오자

두 손님은 아주머니에게 조용히 말을 했다.

'사장님 여기 좀 보세요... 이게 찌개에서 나왔거든요...'

하면서 조그만 벌레를 보여주었다.

 

주인 아주머니 왈

'어머 그래요 이게 두부찌개에서 나왔다구요 들어갈 수가 없는데 참 이상하네요'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확인을 하려고 음식에서 나온 벌레를 가지고 주방쪽으로 가버렸다.

 

두 손님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미안하다는 말도 없네... 나 참'

'갑시다' 하면서 두 손님은 벌떡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려 하자

주인 아주머니가 '어디 가세요?'하고 묻는다.

 

두 남자 손님은 '예 다음에 와서 먹을께요' 하며 계산도 하지 않고 그냥 식당을 나섰다.

 

주인아주머니는 낭패스런 얼굴로 어쩔 줄을 몰라한다.

우리 옆으로 온 아주머니는 '이 벌레가 나올 곳은 팽이버섯 속으로 생각이 됩니다' 유기농 버섯이라서

벌레가 살아있지요... 몸에 해로운 것은 아닌데...'하는 것이다.

 

난  참 안타까왔다.

아주머니의 대응방식이 손님에게 서운함을 주었는데 그 것은 인식하지 못하고

변명과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어서 안타까왔다.

 

아주머니께 이야기 했다.

'사장님 음식에서 벌레가 나왔다면 우선은 사과를 드리고 음식을 다시 만들어 드리겠다고 하셔야지

어디서 나왔는지 벌레를 가지고 휙 가버리시니 손님들이 서운해서 그냥 먹지도 않고 나가버리지요'

'먼저 사과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주머니는 두 손님이 단골손님이었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더욱 소중하게 손님의 서비스관리에 신경을 써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모습은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아주머니는 손님에 대한 서비스 정신을 다시 한번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웃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로벌화된 한국  (0) 2009.10.19
물물교환  (0) 2009.10.12
스크랩 - '마음의 부정적 그림자' 표현 몰아내기  (0) 2009.09.25
서경석 선배님의 편지   (0) 2009.09.23
고마운 사람들  (0) 2009.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