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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운생각

호운생각 58 - 행복한 중년의 만남

50세가 넘은 우리들...

학부를 졸업한 지도 30년이 넘었고

50% 이상의 친구들이 조직에서 월급 받는 샐러리맨에서

탈피하여 자기사업이나 자유 직업을 가지고 나름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뛰고 있거나

백수로 남아 있다.

 

40대초반까지만 해도

패기도 넘치고, 대부분이 그런대로 각 분야에서 힘 주면서 역량발휘를 하고 있을 때라서

만나면 서로 호기도 부리고 잘난 척도 하고 잘난 척도 받아주고

농담도 대체로 넘어가고

험담도 그러려니 하면서 마음에 크게 담지는 않았다.

 

각자 자기 개성대로 자기 성향대로

만나서 끼를 발휘하고 제 주장과 논리를 힘껏 펴면서

팽팽하게 자신의 인생관이나 철학을 고수하였고 모두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주고 하였었다.

 

 

하지만 50을 넘기고

사뭇 친구들의 모임의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다.

가능한 친구의 약점이나 어려운 점을 지적하지 않고

제 자랑을 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리고 가능한 자식이야기, 연봉이야기, 사업수익이야기, 철지난 과거 학력 이야기 등은

하지 않게 되었다.

왜 모처럼 만나 친구들 중에 혹시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도록 나름대로 배려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철이 덜 든 50대 친구들이 가끔 있다.

 

모처럼 만난 친구들 중에 골프를 안치거나 못치거나 싫어하는 친구를 면전에 두고

시작부터 골프로 시작하여 시종일관 골프이야기로 거품을 무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해 묵은 학교시절의 성적을 가지고 상대를 곤혹스럽게 면박을 주는 친구가 있고

가뜩이나 백수로 살림살이가 힘든 친구들 앞에서 해외 여행 몇 박 몇 일 다녀와서

기분이 좋다라는 친구...

몸과 건강이 안 좋은 친구 앞에 놓고

담배도 술도 안먹으면 무슨 낙으로 인생을 사냐고 쫑코를 주는 친구..

 

요즘 얼마나 버냐

그것 벌어서 가족들이 어떻게 사냐, 정신 바짝 차리고 가장 노릇 좀 잘 해라

하는 식의 상대방 기죽이기 및 은근한 또는 노골적인 자기 자랑을 하는 친구

 

위에 열거한 친구와 같이 모임을 가진 후에는 틀림없이 기분이 상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엔 그 친구와 함께 만나는 모임을 나가기 싫어하게 되고

그 친구는 점점 여러 친구들 사이에서 멀리하게 되는 친구로 남게 된다.

 

이제 서로 알만큼 아는 사이이고

상대의 수입이나 성격이나 가정형편 자식들의 근황을 잘 알고 있거나 또는 잘 모르더라도

함부로 대화의 주제를 위 언급한 사항들을 배려함 없이 지껄여 대는

지혜롭지 못한 답답한 친구들을 보면 그야말로 위태롭다.

 

중년의 만남은

만나서 기쁘고 편안하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면서 서로의 장점을 은근히 칭찬하고 칭찬받는

행복한 만남을 원하며 좋아한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내가 먼저 그런 만남을 위해 노력한다면

주위의 모든 친구들도 같이 노력할 것이며 그런 만남은 행복과 자신감을 높여주는

좋은 만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