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변함없이 운동을 갔다.
퇴원을 한 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운동을 다녀왔다.
집에서 출발하여 충숙근린공원을 통과하여
불암산의 작은 한 개의 봉우리를 밟고 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 오는 코스로서
약 1시간이 소요된다.
불암산의 한 작은 봉우리의 이름을 몰라서 표현을 하기가 애매한 경우가 있다.
불암산에 갔다 왔다고 하면 불암산 가장 높은 봉우리를 생각하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 산 봉우리에서 그 해결책을 얻을 수 있었다.
매일 운동을 하러 오시는 65세 가량 되어 보이시는 아저씨가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중에
이 작은 봉우리를 '하계산'이라고 하셨다.
근거가 있는 명칭인지 아니면 동네 사람들이 서로 통하기 위하여 붙인 이름인지는 모르겠으나,
하계동에 있는 산이니 '하계산'이라 하여 크게 잘못될 일은 없다고 생각되어서
나도 이 봉우리를 '하계산'으로 부를 것이다.
충숙근린공원의 왼쪽으로 꺾어져서 약 500미터 산을 오르면
상계동, 중계동, 하계동이 앞 뒤 좌 우로 조금씩 보이고 불암산도 바라도 보이는
작은 봉우리(해발 약 100미터 - 나의 생각)가 있고 이 곳에 운동 기구와 정자도 있다.
이 곳을 '하계산'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주제가 다른 이야기로 흘렀는데....
이 봉우리에서 매일 만나는 아저씨(약 65세 가량 되어 보이신다)가
이 곳에서 항상 만나는 동네 사람들과 친근한 대화를 나누고 있어 우연히 듣게 된 이야기 내용이다.
가장 행복한 여자는 누구일까요?
당연히 예쁜여자이겠지요 역시 여자는 이쁘고 보아야지요..
하지만 더 행복한 여자는
시집을 잘가는 여자일 것입니다. 얼굴이 아무리 예뻐도 시집 잘못가면 고생 많이 하지요...
그런데 시집 잘 간 여자보다 더 행복한 여자는 누구냐...
그 건 자식 잘 자라서 걱정없는 여자가 더 행복하지요...
주위 사람들이 맞장구를 친다.
맞아요 자식이 속 안썩이고 잘 크고 걱정이 없어야 해요...
아저씨 왈,
그런데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이제 하려고 합니다.
자식 잘 키운 사람보다 더 행복한 여자는 누구냐...
건강한 여자가 가장 행복한 여자이지요.... 예쁘고 시집 잘 가고 자식 잘 키우면 뭘 합니까?
건강하지 못해서 항상 아프고 골골 거리면 뭐가 행복하겠습니까?
늙어서까지 건강해야 행복한 겁니다.
모든 주변 사람들이 동의를 한다.
맞습니다. 건강이 최고지요 그래서 매일 아침 우리가 이렇게 운동을 하지 않습니까?
하계산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은 모두 매력이 넘침니다. ㅎㅎㅎ...
난 산을 내려오면서 생각해 보니
아저씨 말에 수긍이 갔다.
그리고 내 아내를 떠올려 보니 내 아내가 바로 가장 행복한 여자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예쁘기도 하고
내게 시집도 잘 왔고(??)
아이 둘 낳아서 잘 키웠고
아직도 건강하니까...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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