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고기를 많이 먹지 않는다.
더우기 병을 얻고부터는 야채와 쌈 그리고 나물을 많이 먹고 있다.
하지만 작은 아들과 우리집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조카 서라를 위해서
아내는 때때로 삼겹살을 굽는다.
난 삼겹살 몇 조각을 먹는 정도다. 그것도 쌈으로 싸서 먹으니 많이 먹을 수가 없다.
그리고 원래 고기를 많이 먹지 않으므로 항상 내 몫도 다 못 먹고 남긴다.
그런데,
어제는 웬 일인지
초저녁이 되자 부드러운 소고기 등심 생각이 솔솔 나서
아내를 꼬득였다.
농협하나로마트에 가면 맛있는 한우 등심이 있는데
내가 고기를 사면 집에서 구워먹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하였다.
외식을 하면 돈이 많이 지출되므로 아내도 그렇게 하자고 해서
정말 모처럼 좋은 한우 등심을 사서 먹었는데
내가 생각하던 바로 그 맛이었다.
고소한 육즙의 맛과 향이 입맛을 살려준다.
몇 번 씹으니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입과 뱃속이 만족을 하니 행복감이 밀려왔다.
인간은 먹기 위해 산다고 하는 말도 이럴 땐 맞는 말 같다.
먹고 싶을 땐 먹어라 왜 자기 몸이 그 음식을 애타게 부르는 것이고 내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그 음식에 많기 때문이다 하는 말도 일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