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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태호의 응원편지

 

 

태호야
 
혼자 떨어져서 꿋꿋하게 학업에 정진하고 있어 고맙고 마음 든든하구나
사진으로 보듯이 아빠의 모습은 환자같지는 않지만
아직은 치료과정 중에 있어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고 
엄마가 매 끼니마다 힘들게 챙겨주시는 여러가지 야채반찬 생선 등을 먹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있다.
 
병에 걸리고 나서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은 때늦은 일이지만 그래도 뒤 늦은 관리라도
열심히 하는 것 또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빠 건강은 아빠 스스로 그리고 곁에서 엄마가 함께 챙겨가고 있으니
너는 너의 건강과 학업에만 열중하면 될 것 같구나.
 
할머님은 동두천의 요양병원에 입원하고 계신데 식사도 잘 하시고 병실의 할머니들과 친구 삼아서
잘 지내시고 계시다.
이젠 산청에서 홀로 식사를 준비하시고 드시기는 힘드시다고 말씀하신다.
 
항상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새 환경에 적응하여 열심히 활동하여 네 목표와 꿈을 이루어 가기 바란다.
 
조만간 시간이 나면 같이 볼 수 있다면 좋겠다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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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아빠!

아빠, 큰 아들 태홉니다.

지금은 연구실이고, 저녁 식사 전입니다.

 

정말이지 매일 아침마다,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도 아빠 생각이 나지 않는 날이 없었습니다.

가장 신기한 것은, 꿈에서 아빠, 엄마가 자주 나오더라고요.

열심히 치료 받으시고, 많이 힘드실텐데 때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빠가 도리어 제 생활을 염려하시니

뵙고 돌아오는 길이나, 전화를 끊고 나면 이런 저런 생각이 밀려오더라구요.

입원하시고, 퇴원하신 지도 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장마가 들이닥치는 여름, 1년의 중간에 이르렀습니다.

 

아빠 블로그를 통해 최근의 모습도 뵐 수 있었는데요, 하나도 어색하지 않아요!!

그래도 항암제 효과가 다 소모될 즈음에 다시 머리가 나온다는 아빠의 글귀를 읽으니

또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요즘, 회사에도 매일 가신다고 엄마가 그러시더라고요.

아무쪼록, 아빠 건강 챙기시면서 쉬엄쉬엄 하세요.

곧 집에 가서 아빠를 뵙고 싶은 마음입니다.

 

다 큰 나이에 학생 신분으로 집과 떨어져 지내는 핑계로 제 마음 만큼 아빠 곁에서 함께할 수 없었던 것이

항상 죄송합니다.

6월 말이나 7월 초에 집에 갈게요!

그 동안 한결 같은 마음으로 건강에만 집중하시고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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