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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외출 - 되 찾은 입맛

Tomotherpy 제 25차 치료를 받고

H 교수님과 정기 면담을 하였다.

교수님은

치료가 잘 되고 있군요... 계속 나머지 5회도 잘 받으시지요...

 

아하 그렇습니까?

예 감사합니다. 하였다.

 

 

편안한 맘으로 외출을 한다.

보라색 반팔 티 셔츠와 쑥색 얇은 바지를 입고

납작한 서류가방에 오늘의 계획서를 넣고

병원을 나선다.

 

쾌청한 날씨와 덥지 않은 맑은 공기와 햇살을 받으며

난 마치 정상인과 다름없는 표정과 걸음걸이로

마을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종로3가 사무실로 향한다

하지만 지하철에서 내려 지상으로 걸어 올라와 골목길을 걷다보니

아직은 숨이 차고 여전히 내가 환자라는 의식을 떨쳐버릴 수 없다.

정기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지...

 

업무를 느긋하게 마치고

5시 20분에 가족들과 지하철 역에서 상봉하여

모처럼 돼지갈비를 먹었다.

오늘부터 입맛이 돌아오는 것을 알수가 있다.

과거 입원하기전 가족과 먹던 그 돼지갈비의 맛과

지금 먹는 그 맛이 변치않음을 감사하며 맛있게 먹었다.

그 동안 입맛을 잃고, 항암치료에서 오는 부작용으로 더욱 먹는 일이 비정상적인

상태였음을 생각할 때 약 3달을 맛과 전쟁을 치르어 온 셈이다.

 

그랬던 내가 어제부로 입맛이 예전처럼 돌아온 사실은 획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아내가 잃어버린 그 입맛을 되 찾아주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해 주었고

영양을 보충하여 주기 위해 바쁜 가운데 이것 저것 준비하여 챙겨주고

먹여주고 한 노력의 댓가가 발휘된 것 같다.

 

샐러드와 동치미 물김치

돼지갈비와 상추쌈

공기밥과 된장찌개

그리고 냉면...

모든 것이 예전처럼 똑 같은 그 맛임은 확인하며

기쁜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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