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 멜로즈파크에 위치한 중고의료장비 판매업체 센튜리온 서비스그룹
(www.centurionservice.com). 불황기에 더욱 강한 재활용 기업 중 하나로 2001년 설립된 센튜리온은 연매출이 2007년 6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000만 달러로 66%나 껑충 뛰었다.
센튜리온이 매월 병원으로부터 구입하는 중고의류장비는 5천대가 넘으며 오프라인 혹은 온라인 경매를 통해 전세계 의료시설로 판매된다.
센튜리온으로서는 최근들어 병원들이 경기불황으로 신용 대출이 어렵기 때문에 의료기를 비롯 의료 공구, 의료 장비를 대규모로 구입하지 않고 현재 보유한 것을 최대한 유지보수하려고 하는 게 난제. 따라서 병원들이 문을 닫으면 시중에 나오는 중고 장비와 제조사의 과잉제조 물량을 구입해 판매 자원을 마련한다.
특히 경영이 어려워 재정난을 겪고 있는 100개 이상의 병원을 예의 주시하면서 물량 확보를 위해 새로운 소스를 개발하고 있다. 게대가 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문을 닫는 각 나라의 병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센튜리온의 비즈니스에는 호재.
또 병원 고객 중 30%는 교육이나 진단을 위해 항상 최첨단 기기와 장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자주 중고품을 팔아주길 원한다. 센튜리온 고객의 70%는 해외 구매자이기 때문에 중고 의료장비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은 편이다.
병원에서 장비를 회수하면 본사 창고와 라스베가스, 독일 베를린 등지의 창고에 보관한 뒤 위탁 판매로 매매가 이뤄진다.
에릭 티빈 센튜리온 사장은 "판매 마진은 똑같지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면서 "4000달러를 들여 인터넷 검색광고를 실시한 결과 하루 추천건의 방문객이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독일의 대형 병원 체인인 비반테스와 계약을 맺는 등 올해도 30%의 매출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불황기엔 의료장비 뿐 아니라 중고자동차 시장 역시 성장세가 뚜렷하다.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시티의 온라인 중고차 매매업체 딜릭스(Dealix : www.usedcars.com)은 미국 내 자동차 경기 위축의 위기가 기회인 셈이다. 2007년 100만달러가 채 안됐던 매출이 1년새 5배가 늘어 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딜릭스는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찾도록 돕고 해당지역에서 딜러와 구매자를 연결시켜 주는 서비스가 주력사업이다.
코발드 그룹의 한 사업부문인 딜릭스는 지난 2005년부터 중고차 매매 사이트를 운영해 왔지만 신차 사업에 밀려 우선순위를 내줘 왔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려 지난 1월 유즈드카닷컴 사이트를 리뉴얼해 다시 런칭했다. 콘텐츠도 강화해 친환경 중고자동차 구매정보와 가격비교까지 보여준다.
딜릭스의 총괄부문 책임자인 안나 조르노사는 "중고차 매매 사업분야에서 지난 하반기에만 고객이 60%가 급증했다"며 "많은 고객이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꼭 하이브리드카나 전기자동차 등 연료가 절약되고 환경 친화적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매달 1100만명의 중고차 고객이 사이트를 방문하며 그중 5만명 정도가 리스트를 보고 딜러와 접촉을 한다. 회사는 사이트를 통해 매매계약이 성사된 경우에만 딜러에게 수수료를 청구하게 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이 사이트를 통해 딜러는 중고차 한 대에 신차 두 대를 팔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고.
바야흐로 언제 회복될 지 모를 경기 침체기에 '중고품' 비즈니스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