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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만남

이제 곧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이 다가 온다.

 

예전에는

친척들과 형제 자매들이

수시로 모여 만나서 여행도 같이 다니고 맛있는 음식도 나누어 먹고

가족의 정을 함께 나누는 기회가 많았다.

 

추석, 설, 제사, 연말 연시, 동지, 단오, 크리스마스, 부처님오신날,

생일, 회갑, 칠순, 초상날, 결혼식, 이사 후 집들이, 계모임 등

집안의 행사에 서로가 빠짐없이 참여하여 가까이 지내던 시절이 있었다.

시골에서는 위와 같은 행사는 물론이고 

친척이 아니더라도 이웃이라면 지나가다 들러 밥도 얻어 먹고 떡도 나누어 먹고 하였다.

 

내 기억에 1980년대만 해도 여름휴가를 서로 날짜를 맞추어서 누나 동생네와 함께 다닌 적이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사람들은 한꺼번에 모두가 만나서 함께 지내는 일이 점점 줄어서

그저 추석과 설날 제사 그리고 부모님 생신날에 전 식구가 함께 보는 정도이고

나머지 기념일과 행사는 예전 같이 만나서 함께 지내는 경우가 드물다.

 

최근에

생활의 패턴이 바뀌고 사회 여건 상 근무지가 자주 바뀌고 

이사가 잦아지고

점점 핵가정화가 되어서 서로 간에 자주 만나는 일이 쉽지 않을 뿐더러

사회적으로 가족과 관계없는 무수히 새로운 많은 만남이 생겨서

여러가지 모임에 짬을 내어서 참여하기도 힘드므로

가족간에 시간을 서로 내서 만나기도 쉽지 않게 바뀌어 버렸다.

즉 요즘엔 서로 잘 지내면 되지 굳이 새삼스럽게 만나서 얼굴을 마주 대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을 한다.

 

심지어 한 지붕 밑에서 살고 있는 가정 안에서도 아빠와 딸이 또는 아빠와 아들이

혹은 엄마와 아들이, 또는 부부가 서로 오랫동안 대화를 잘 하지 않거나 얼굴도 잘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는

분위기 속에서 지내는 가정도 있고

형제간에 서로 왕래를 하지 않거나 부모도 찾아 뵙지 않는 자식들도 있다.

 

세상살이가 힘이 들고 이런 저런 스트레스가 많은 일상생활 탓에

마음이 맞지 않고 불편한 마음을 느끼는 사람을 접하면 자연 이런 저런 신경을 서로 써야하고

또 만나면 시간과 비용이 들고 서로 눈치를 보면서 피곤하다보니

점차 서로 만남의 횟수를 줄여가는 추세이다.

불편한 만남 자체가 스트레스이고 부담이 되는 경우가 있기에

과거처럼 의무감을 가지고 억지로 만남을 갖는 일을 싫어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보다 즐겁고 편한 모임, 그리고 경제적 부담이 없는 만남

자신에게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자리에 더욱 열심히 나가는 경향이 커졌다.

 

그래서 마음이 맞는 동호회나 서로에게 부담을 느끼지 않는 스포츠모임

그리고 가까운 친구들을 만나는 일에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

 

그렇다보니 요즘엔 친척 가족들의 만남에서도 상대방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대화방식이나

부담을 주는 대화주제는 잘 하지 않게 된다.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 가운데 서운하게 서먹하게 하는 대화를 나누어서 서로 오해를 하고 불편을

느끼게 되다보면 결국 점점 만나기가 싫어지면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네 세대들은 더욱 대화방법에 있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젊은 세대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거나 불합리한 일방적 주입식의 대화법은 피해야 하며

상대의 눈높이와 그들의 의식수준에 나를 맞추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보고싶고 만나고 싶고 대화하고 싶고 찾아뵙고 싶은 불편하지 않으면서 친근감을 주는 

어른이 되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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