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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야기

바르게 살아갈 아이들을 위하여

우리 아이들을 살리자!


얼마 전 청소년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10억원만 준다면 감옥살이를 해도 좋다는 아이들이 상당수였다고 보도된 것을 보았는데 이번에는 어느 국제기구가 실시한 조사에서 우리 청소년들의 반부패의식수준이 아주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정직하지 않더라도 부자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어려운 방글라데시가 3.1%인데 한국은 22.6%로 무려 7배나 높고, 경찰이나 보는 사람이 없다면 교통법규를 무시할 수도 있다고 한 사람은 방글라데시 7.2%, 인도 8.8%, 몽골 12%인데 한국은 44.1%나 되어 기초질서 준수의식이 아주 낮다는 것이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어른들이 보여준다는 것이 자랑스러운 것보다 부끄러운 것들이 더 많고, 매스컴이나 인터넷을 통하여 보고 듣는 것이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꼽고 메스껍더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많이 벌거나 정치적인 권력이나 사회적인 힘을 차지하면 폼나고 신나게 살 수 있다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그것뿐인가?

어디를 가보아도 불법, 부정, 부패, 폭력, 음란한 사건과 사람과 물건들이 너부러져 있으니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정치가, 공무원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잘사는 사람이건 못사는 사람이건 모두가 법을 우습게 알고 함부로 하여 법질서가 엉망인 나라꼴....


물질만능주의로 모든 사람이 돈벌이를 위하여 눈알을 부릅뜨고 달려들며, 스트레스라는 이상한 병을 고친다면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쾌락지상주의가 판을 치고, 성적제일주의와 명문출신 우선주의 사고방식으로 아이들을 공부하는 기계로 간주하고, 조금만 문제가 있으면 어린 학생들을 불량 청소년이라는 굴레를 씌워 개밥처럼 내다버리는 사회....


선생님과 스승보다 근로자나 노동자임을 자처하면서 학교가 배움의 터가 아니라 직장이나 노동현장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인성교육보다 성적위주, 진학위주의 교육으로 아이들을 내모는 학교....


아이들에게까지 사상교육을 시키려는 사람들....

학교의 자율성과 아이들의 선택권과 학부모의 관심을 법이라는 이름의 강제와 힘으로 배제하려는 교육당국....


이러한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부모들은 부모대로 제 살기도 바쁘니 어찌 우리가 어른 구실을 제대로 하였다고 아이들을 나무랄 수 있을 것인가?


그래도 아이들이 우리들의 유일한 희망이다.

그들의 맑고 티 없는 눈동자와 환하고 밝은 웃음이 우리 사회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우리들이 이들을 지켜내야 하지 않을까?


국가나 교육당국이 법과 힘과 제도로 아이들과 학교와 교사와 학부모를 밀어부쳐 강제로 우리 아이들을 모든 사회악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을까?

여태껏 그렇게 하여왔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현실인 이상 이제 그러한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강제에서 자율로, 법과 힘 대신 계약과 약속으로 말이다.


미국이라고 우리와 같은 청소년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청소년에 대한 학교교육은 우리와 남다르다.


미국에서는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하면 우리와 같은 각종 안내사항 외에 학부모회에서 보내는 학부모의 자원봉사 가능여부, 학교버스 이용규칙, 학생이 아플 때 응급조치를 수락하는 동의서는 물론, 학교에 따라서 다르지만 한 권의 책에 가까운 “학생행동규칙(Code of Student Conduct)”을 배포한다.


학생행동규칙에는 등,하교 방침에서부터 술, 마약의 음용, 무기소지, 방화, 싸움 등 질서파괴행위, 교사에 대한 협박이나 폭력, 휴대폰, 인터넷의 사용, 사이버폭력, 왕따행위 등 학교에서 벌어지는 제반 사건에 대한 규제내용과 절차를 상세히 기재하여 이를 읽은 학생과 학부모가 규칙을 지키겠다는 서명을 하여 학교에 제출하게 한다.


교육당국이나 학교의 강제가 아니라 교사들이 합리적인 규칙을 정하여 학생과 학부모와 계약을 하는 것이다.


계약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당연히 퇴학 등 13가지에 달하는 응분의 징계가 가하여진다.


가혹한 징계가 행하여져도 학생이나 학부모는 계약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한 것이므로 우리처럼 학부형이 교사의 멱살을 잡아 흔들지 않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드려지고, 퇴학당한 학생은 다른 학교에 가서 상응하는 선행이나 일정한 기간 동안의 무사고증명(?)을 받아야 처벌을 상쇄할 수 있다.


어떤 학교는 초등학교는 아예 휴대폰, 아이팟, 디카 등을 휴대할 수 없고, 중,고등학생도 등교시간부터 하교시간까지 휴대폰 등은 전원을 끄고, 눈에 보이지 않게 소지하도록 하되 한 번 위반하면 휴대폰 압수, 다시 위반하면 압수하고 나머지 공부, 3회 이상 위반하면 정학에 처한다.


어떤 학교는 인터넷도 관할 교육당국의 접속망을 벗어난 각종 업로드 및 다운로드나 음성, P2P, 데이터 등의 제작,사용, 무단복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하거나 짜증나게 하는 행위는 물론 수업이 있는 날에는 포털사이트나 채팅룸, 포럼, 블로그로의 접속, 심지어 이메일 전송까지 금지하는 곳도 있다.


하기는 미국에서 인터넷에 가입하는 계약서에 “정보화는 늦더라도 교육을 살립시다”라는 문구까지 적혀 있다니....


복잡하고 까다로운 학칙이 있어도 이를 지켜내고자 하는 약속

이러한 엄격한 규칙을 계약으로 알고 철저히 지키려는 저들을 보면


학교와 교사는 학생들을 자기 자녀와 같이 사랑으로 지도하고, 학생들은 진정으로 교사들을 스승으로 존경하며, 학부모는 학교에 아이들을 즐겁게 맡길 수 있다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우리도 이제 지금까지의 관치 일변도의 교육제도를 반성하고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다른 무엇이 실천되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을 살리고, 우리들을 살리고, 우리 사회와 나라를 살리기 위하여....

(‘08. 11. 7. 최영호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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