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단풍이 붉고 노랗게 물이 드는 까닭은
추운 겨울 옷을 벗기 전
마지막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고
새봄이 다시 올 때까지 자신을 기억하고
기다려 달라고 애원하는 나무들의 마음일까
혹은
봄에 잎을 피우고
한 여름 힘겨운 자리다툼을 하고
가을에 힘을 다해서 종족번식을 위한 많은 열매를 맺고서
힘이 다 빠져버린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감추기 위해서
붉고 노란 화장을 짙게 하고
가는 계절이 서러워
온몸과 온맘을 불사르며 토해내는 마지막 영혼의 노래인가
우린
나무의 속 비밀은 모르지만
나무로부터 아름다움을 느끼고
나무로부터 즐거움과 환희와 행복을 얻음에
붉고 노란 찬란한 빛을 노래하고 사랑하며
나무가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자라고 있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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