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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함께

으악새와 코스모스

 

 

 

10월 26일 청명한 가을날,

아내와 함께 버스를 탔다.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하늘공원에서 만난 수많은 가을사람들,

그리고 으악새와 코스모스,

몇 년 사이에 2미터가 넘게 훌쩍 키가 높아지고 줄기가 실해진 으악새의 자태에 흠뻑 젖는다.

 

높은 하늘공원에는 한강바람을 맞으면서 하얀 풍력발전기의 프로펠러가 힘차게 빙글빙글 돌아가고

억새풀은 바람을 맞이하면서 솨아솨아 노래를 하며

코스모스는 한들 한들 가을사람들을 부른다.

 

으악새, 단풍과 코스모스, 모두가 역시 우리 가을의 빠질 수 없는 주인공이다.

 

 

난지도라는 엄청난 넓은 땅에 서울 도시민들이 배출한 수많은 쓰레기를 묻고 묻고 또 묻고

쓰레기 침출수와 메탄가스 처리 및 회수시설을 하고

그 위에 다시 흙을 덮고 새로이 태어난 하늘공원

환경의 오염을 극복하고 녹색혁명을 이루어 낸 서울의 하늘 공원

억새풀과, 코스모스, 산책로, 풍력발전기...

 

2005년에 운행하던 셔틀버스도 없애고 오로지 걸어서 오르고 내리도록 만들어서

명실상부한 녹색공원으로 자리잡은 하늘공원을 시민들이 사랑하고 많이 찾아주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지도 모른다.

먼 훗날

후손들은 이 하늘공원을 찾아와서

조상들의 녹색혁명의 의지와 지혜를 엿보며 자랑스러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