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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운생각

호운생각 20 - 적당한 가격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무조건 1000원

왕창세일

부도회사 재고 물건 덤핑판매

50% 80% 특가 할인판매

 

요즘 길거리 가게나 할인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안내문이다.

과연 그렇게 팔아도 남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미 부도난 회사의 압류재고품을 시중가격보다 반값으로 판다고 한다면

사는 소비자는 운이 좋은 것이고

파는 유통상은 그나마 조금 남을 것이고

부도난 회사는 가슴아픈 셈이다.

 

 

유가가 오르고 수입환율이 폭등하여 한국의 제품의 가격은 오를 날만 기다리고 있다.

원료를 수입하여 소비제품을 만드는 경우 두 가지 큰 인상요인이 작용한다.

수입환율이 인상되어 같은 가격이라도 환율인상분만큼 원료가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고

제조비용에서 유류비나 개스 기타 비용이 인상되어서 제품가격의 인상으로 작용할 것이다.

 

외국의 경우에는 3달에 한번씩 그 동안 반영해야할 가격인상요인을 정확하게 설명하면서

얼마를 올리도록 하겠다고 솔직담백하게 고객들에게 사전에 통지를 한다.

이 경우는 분명하게 반영을 하는 것이고 서로 밀고 끌고 댕기면서 가격흥정은 공연한 시간낭비다.

공급업체는 지극히 합리적으로 가격인상을 통보하였고 그 어떤 거품을 얹지도 않았기에

수요업체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신뢰한다.

 

우리의 경우에는 원료와 환율의 인상요인을 정확하게 잘 설명도 해 주지 않고 애매하게

제품가격인상을 시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갑자기 어떤 제품 가격이 터무니 없이 많이 오른 경우 우리는 공급업체의 일방적이면서

불합리한 가격조정이라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과거 옷값이 그랬고

농수산물 가격이 그랬으며

아파트 분양가격이 그러했다.

원가가 얼마일텐데...왜 이렇게 판매가격은 비쌀까??

가격이 비싸면 시장의 유통이 왜곡되고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게 된다.

결국 공급자와 수요자는 멀어지게 되고 더 심한 가격경쟁의 늪으로 빠져들게 된다.

제조업체가 줄도산 하는 이유도 제조원가대비 매출액과 판매단가가 낮아서 이익이 없고

결국 부도가 나는 것이다.

 

농사, 축산, 어업 역시 기본적인 원가대비 공급가격이 합리적이라면 사태는 심각하지 않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기상천외의 방법으로 제품을 확보하여 저가로 후려치듯 팔아벌이는

유통상이 있어서 웬만한 정상 가격은 항상 밀려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변칙이 항상 판을 친다.

밀수, 보따리, 가격낮추어 통관하기, 제품의 HS No(세번) 바꾸기 등....

비정상으로 싸게 팔리는 제품들 탓에 정상적이고 정직한 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비정상적으로 비싸게 공급하는 눈속임 고급 제품들 탓에 일반소비자들의 지갑은 턱없이 비어간다.

 

가격은 적정해야 하고

그 적정한 가격은 소비자도 살리고 공급처도 살리는 윈윈의 공존지대를 형성한다.

그 공존지대에서 서로가 서로를 위하며 공존해야 모두가 살 수 있다.

 

적정하지 않는 것들의 배후에는 반드시 비정상이 숨어있다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