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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이야기

달러화 이야기 - 전문가 칼럼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9.29)

환율은 개별 무역업자 차원을 넘어, 경제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환율이 오르면 무엇보다 수출이 촉진돼 무역흑자가 늘어난다.
물론 흑자야 좋지만, 수입단가까지 함께 오르는 바람에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연결된다. 국제유가가 변하지 않아도 환율이 상승하면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뛰는 것이 그런 경우다.
이 점에서 환율은 경기 및 인플레이션과도 떼놓을 수 없는 관계이며, 환율정책은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에 못지 않는 정부의 중요 거시정책수단이 된다.








한 달전쯤 원달러 환율이 1089원까지 치솟으며 요동을 쳤을 때, 예경도 두차례에 걸쳐 환율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서울 외환시장은 그 때보다 더 급박했습니다.

29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200원선까지 돌파했고, 결국 전날보다 28원이 넘게 급등한 1188.80원으로 마감됐습니다.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외환시장에서는 환란 당시와 같은 긴장감이 감돌았다는 말까지 들려옵니다.

대부분이 그렇듯 환율상승도 장단점이 있습니다. 개별 경제주체별로는 수출기업이 웃는 반면 수입업체나 기러기 아빠들은 어려워집니다.
경제전체의 측면에서는 수출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어 수출이 늘어나고 무역흑자가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입단가도 함께 오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지요.

문제는 현재의 여건이 수출증대라는 장점이 나타나기는 힘든 반면 인플레이션 가능성이라는 단점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원론적으로는 환율이 상승하면 기업의 수출이 늘어나고, 수출업체의 임금인상, 국민들의 구매력 증대, 소비증가로 이어져 경제성장에 기여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 여건은 쉽지 않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수출증가 효과가 커지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환율상승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소비감소를 낳아 경기가 더욱 침체되는 사이클이 나타날 가능성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장중 한 때 1200원선까지 돌파했던 29일의 원달러 환율. 세계경제와 한국경제 모두가 우리에게 '긴장'을 요구하고 있는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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