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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운이야기

호운이 즐겨 피운 담배

 

 개나리, 환희, 파고다, 새마을, 샘, 아리랑, 수정, 남대문, 청자, 은하수, 태양, 한산도, 거북선, 하루방 등등...

 

 그 중에서도 단연 인기가 높아 많이 피우던 한산도와 거북선

 

 

1975년에 배우고 시작한 담배

그 때 피웠던 담배의 이름은 환희였을 것이다.

그리고 청자, 새마을, 한산도, 거북선,

장미, 새마을 도라지 솔 88라이트 디스 에세 순...

 

한국의 담배역사와 소중한 자료를 icandoit88 블로그에서 빌려왔다.

 

 

 
[담배 400년史 보고서]
 
우리나라 담배의 역사
 
 
 
 
나와 시와 담배는 '이음동곡(異音同曲)'.

평생 하루 20갑 이상 담배를 피우면서 '연아일체(煙我一體)'로 살다 간 공초 오상순 시인은 담배를 그렇게 말했다. 체인 스모커(골초)로 알려진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98세까지 장수했다.

1980년대초까지만 해도 흡연가들의 세상이었다. 당시 애연가들은 '식후 불연초(食後 不煙草)'를 수치로 여겼다. 식후 흡연 풍조가 남성들 사이에 만연됐다. 가족앞에서도 당당하게 담배를 피웠다. 금연석은 상상도 못했다. 한국이 금연사회로 접어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개그맨이 있다. 2002년 8월27일 폐암으로 타계한 이주일이었다. 범국민 금연운동추진위원회 공동대표였던 그의 죽음이 금연을 제도화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연이어 금·흡연구역 개념이 등장하고 동시에 흡연권과 혐연권도 갈등을 빚기에 이른다.

연세대 법대 김종철 교수는 지난 3월 '흡연권과 혐연권에 관한 토론회'에서 "담배를 마약과 같은 사회적 금지품목으로 정하지 않는 한 모든 공공장소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은 흡연권의 본질을 침해할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500여년전 태동기 땐 담배가 '만병통치약' 대접을 받기도 했다. 신대륙에서 담배가 전해지면서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흡연 광풍이 일었다. 교황의 사절로 리스본에 체류중이던 산타 클로체는 1561년 교황 울바누스 8세에게 '효험있는 약초'라면서 담배 종자를 진상한다. 상당수 수도자들이 담배에 매달렸다.

하지만 20세기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담배는 '마녀사냥'의 대상이 된다. 담배엔 늘 저주어린 주홍글씨가 적혀있었다. '흡연=암'이란 등식을 앞세운 금연단체들의 공세에 맞서 애연가를 위한 각종 흡연 보조제도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미국에선 인체 피해를 최소화한 '안전담배(Safer Cigarettes)'도 개발했다. 하지만 아직도 담배를 '휴대용 파라다이스'로 생각하며 '담배 찬가'를 부르는 이들이 적잖다. 이번주엔 담배를 대해부해봤다.
 
글=이춘호기자 사진=우태욱기자
 
 
 
지금까지 판매된 담배종류 132종
 

1592년 임진왜란때 우리나라에 처음 등장

# 담배 400년…어떤 일 있었나= 우리나라에 담배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1592년 임진왜란'이 그 정답. 당시 일본 군인들이 담배 피우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고. 임진왜란 이후 일본과의 활발한 교류는 담배 수입을 부추겼고 400여년의 국내 담배 역사는 그렇게 시작된다.

조선시대와 대한제국 시기, 국가의 재정수입을 위해 몇 가지 물품이 독점적으로 생산, 판매된다. 조선총독부는 재정수입 확충을 위해 홍삼·담배·소금에 대해 전면적 전매제를 실시했다. 광복 뒤, 자본주의적 시장경제 시대가 도래 했지만 식민지 잔재의 하나인 전매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새로운 법률의 제정, 공포로 1961년 소금은 전매제를 폐지한다. 홍삼과 담배는 오늘날까지 전매제를 풀지 않고 이어져 온다. 국가재정의 적자를 메우기 위한 담뱃값 인상.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국가재정 수입을 늘려오던 전매청은 담배를 피우면 건강에 해롭다는 정보를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후 세계적인 추세와 세계보건기구의 끈질긴 요구에 의해 담뱃갑에 경고문구가 들어간다.

 

 

 

 

 

 

 

 

 

 

 

 

 

국내 최초는 1945년에 나온'승리'…당시 3원

# 담배 상표명은= 과거 담배는 국가의 전유물이었기 때문에 상표명, 디자인 등이 국가에서 관리됐다. 담배 상표명, 디자인, 홍보는 시대 현상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국가 시책의 변화에 따라 상표명이 교체되기도 하고 국가행사에 따라 탄생하기도 했다.

한국담배인삼공사 최초의 담배는 1945년 탄생, 지금까지 시판된 종류는 모두 132종이다. '승리'라는 이름의 담배. 이는 국내 최초의 담배다. 10개비로 이뤄진 이 담배는 당시 3원에 판매됐으며 광복을 기념하는 의미로 이름 지어졌다.

46년에 출시된 '백두산'은 완전한 독립을 염원하는 뜻에서 남북의 통합을 상징하는 백두산을 상표명으로 사용한다. 48년 출시된 '계명'은 최초의 정부수립을 기념하며 탄생한 담배이다. 1951년 6·25전쟁 이후의 재건을 격려하는 의미에서 '건설'이라는 담배가, 전후 희망과 의욕을 불어 넣기 위해 '파랑새', 농촌의 풍요와 풍년을 기원하는 농민담배로 '풍년초'가 등장한다.

맛 가미한 제품은 61년 박하향 나는 '금관'이 최초

61년에는 박하향이 첨가된 '금관'이 탄생, 맛을 가미한 담배의 시초가 된다. 64년에는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신탄진에 연초제조창이 준공된 것을 기념, '신탄진'이라는 이름의 담배가 탄생한다. 1960~70년대 새마을 운동을 장려하는 의미에서 '새마을', 66년 베트남전 참전을 기념하는 의미로 '자유종', 충무공의 애국심을 기리고 민족정기를 고양시키기 위해 '한산도' '거북선', 74년 정부의 국내관광유치 정책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용으로 발매된 '태양' 등 1940년대부터 70년대까지의 상표명은 국가 주요 정책을 홍보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이밖에 50~60년대에는 백양, 나미, 사슴 등 동물의 이름을 딴 담배가, 70년대에는 설악, 한강, 마라도 등 애국심을 강조하면서 국내의 명승고적들로 이름붙인 담배가 많이 생산된다.

1980년대까지 담배 이름은 대개 3글자 내외의 한글 이름이었으나 1991년 엑스포(EXPO)이후, 대부분의 담배 이름이 외래어로 바뀐다. KT& G 측은 외래어로 된 상표명을 더욱 선호하는 사회적 인식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화랑'32년 8개월 최장수…'솔'가장 많이 팔려

# 가장 장수한 담배는?= 국내에서 가장 장수한 담배는 '화랑'. 1949년 4월부터 81년 12월까지 32년 8개월간 판매된 최장수 발매 담배이다. 40원이었던 이 담배는 국군 창설을 기념해 발매됐고 같은 해 6월 15일 사병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했다. 1972년 유신 선포 이후에는 화랑 담뱃갑에 '유신 과업 수행에 앞장서자/멸공방첩'이란 표어가 등장하는 등 시대별 이념이 그대로 담뱃갑에 기재됐다.

한국민에게 가장 사랑 받은 담배는 '솔'(1980년). 농어민과 도시빈민층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저가 담배 솔은 한국 담배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었다.

90년대 '콤팩트' 10개비 400원에 판매되기도

# 담배의 개수와 포장 디자인 = 담배가 처음 출시됐을 때는 10개비가 공식적인 한 갑이었다. 10, 12, 14개비와 20개비 등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된 담배도 있었고 파이프 담배 등 가루로 출시된 것은 g수로 따졌다. 1946년 발매된 백두산부터 담배 보급이 늘어나면서 20개비가 한 갑이 되었다. 20개비로 정식 통합된 것은 80년대 이후. 90년대 '콤팩트'라는 담배는 10개비에 400원으로 저가에 판매되기도 했다.

담배 포장 디자인은 어떻게 변화됐을까? 80년대까지 담배 케이스는 모두 화려한 유색.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국내 담배는 흰색을 바탕으로 로고를 디자인하는 방식이 대부분. 담배인삼공사측은 흰색 일변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2001년 파란색을 바탕으로 하는 시마(CIMA)를 등장시킨다. 디스(THIS)나 원(ONE)처럼 흰색 바탕에 파란색의 로고로 디자인하는 담배는 20~30대 젊은 층을 고려해 어필하기 위해 색채 심리학이 반영됐다. 1940년대부터 40년간 담배의 이름을 따라 사물을 그려오던 디자인은 이제 소비자의 심리를 반영한 추상적인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2500원 담배 한갑에 세금만 1542원

 

지방교육세·건강증진 기금 등
모두 6가지 붙어…61% 차지

 

 

담배 한 갑에 붙은 세금은 얼마일까?

담배에는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국민건강증진기금 등 총 6가지의 조세 부담금이 붙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담배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61%. 2천500원짜리 담배를 기준으로 하면 세금이 무려 1천542원.

세금내역으로는 담배소비세 641원, 지방교육세 321원, 국민건강증진기금 354원, 연초 경작농민안정화기금 15원, 폐기물부담금 7원, 부가세가 204.5원이다. 이처럼 정부가 매년 담배에서 거둬들이는 세금은 5조원. 정부 재정의 상당 부분을 담뱃값에서 충당하고 있는 격이다.

담배에서 거둬들인 세수 규모를 살펴보면, 2000년까지 2조5천억원 수준이었으나 정부의 담뱃값 인상으로 2001년 4조원대로 급격하게 높아졌고 2005년부터 5조원을 넘어섰다. 결국 담배 한 갑 2천500원에 1천542원의 세금이 붙어 담배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으로 엄청난 수준.

 

 

 


사진제공=KT& G             임보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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