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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운이야기

600만번 동작그만 - 꼼짝마라 내 돈

6백만 번의 간단한 동작이 남긴 흉터와 사라지는 3억 3천 7백만원

 

 

 

일반인으로서

똑 같은 도구를 가지고 평생 같은 동작을 가장 많이 반복하는 경우는

내 생각에 아마도 애연가의 라이터 켜기와 담배를 피우는 동작이 아닌가 생각한다.

애연가는 특별한 직업도 아니고

우리 주변에 꽤 많은 인구가 아직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본다.

하루에 평균 1.5갑의 담배를 태우는 사람의 경우가 많다.

오른쪽 엄지와 검지를 이용하여 라이터를 켜게 되는데

보통 2회 정도 라이터를 켜야 담배 한 개비를 피울 수 있다.

바람이 불거나 한 번에 잘 켜지지 않은 경우에는 4~5회의 라이터를 켜야 겨우

담뱃불을 붙일 수가 있다.

하루 30개비의 담배를 태우기 위해서 60회의 라이터 켜기를 해야 하고

일 년이면 21,900회,

평생 흡연기간을 50년으로 본다면 1백만 회가 된다.

그런데

약 50만 번의 라이터 켜기를 하게 되면 오른 손 엄지손가락의 첫 마디 좌측부분에

상처가 나거나 굳은살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계속 오른 손 엄지와 검지로 라이터 켜기를 반복하면

확고한 굳은살이 생김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더욱 놀랄 만한 반복동작은

담배를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우고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

입으로 가져가는 동작인데

보통 위 사람의 경우에는 평생 540만회가 된다.

담배 한 개비를 다 태우려면 약 10회의 흡입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숫자는 인간이 밥이던 국을 먹기 위한 숟가락질 보다

술을 먹으면서 술잔을 들이키는 횟수보다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반복하여 담배를 피우다 보면 검지와 중지 사이가 니코틴에 물이 들어서

노랗게 변하는 사람도 있어 그 흔적을 볼 수가 있다.

 

애연가들의 100만 번의 라이터 켜기와

500만 번의 담배를 피우는 동작은 합계 600만 번으로서

대단한 횟수의 반복노동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아울러

지금 담배 1개비의 가격은 125원이고 1갑에 2500원이다

하루에 1.5갑을 태우면 1년에 1,368,750원

50년을 피우면 68,437,500원이 된다.

그리고 담배 한 개비를 피우기 위해서

약 3분의 시간을 소요한다.

요즘엔 흡연이 허락된 장소가 극히 제한되어 있어서 흡연이 가능한 장소로 이동을 하는

시간까지 합해서 약 3분의 시간이 들고 따라서 하루 90분을 담배를 피우는데 사용한다.

흔히 시간당 급여를 성인 남자 기준 평균 10,000원 잡으면

하루 15,000원의 시간적 가치를 낭비한다.

50년을 보면 약 2억 7천만 원의 시간과 담배 값이 약 6천7백만 원

합계 3억 3천 7백만 원의 가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이를 담배 한 개비의 가치로 환산하면 625원이 된다.

하루 18,750원을 담배에 투자하여 돈을 쓰고 있는 애연가들이

이 계산법에 동의할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세끼 식사 값보다

큰돈임에는 틀림이 없다.

요즘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게 사회는 너그럽지 못하다.

간접흡연을 거부할 권리의식도 높아졌고, 매스컴에서 담배의 폐해에 대하여

강도 높게 지적을 해대고 있어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아이디어 얻기 위해서

비즈니스를 위하여....

흡연의 명분은 갈수록 퇴색되고 있는 가운데

흡연자들은 1년에 6백8십4만원을 아낄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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