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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운이야기

에쎄 순과의 이별연습

 

 

 

 

어제 새벽 

피우던 답배갑에는 달랑 세 개피의 에세순이 남아있다.

 

요즘엔 괜시리 나 혼자서 담배를 끊어 볼까....

하는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 ! 이 담배만 다 피우면

소리 소문 내지 말고

은근슬쩍 스리슬쩍 나 혼자 담배를 끊어보자 

 

33년 동안 한번도 담배를 끊어보지 않은 나로서는

과연 내 몸과 마음에 어떤 반응들과 부작용들이 나타날지 걱정이 된다.

심장과 폐의 건강상태가 좋고 소화기 건강상태 역시 좋으므로

지금껏 담배를 많이 피워서 몸에 안좋은 반응이나 역작용이 없었기에

계속 피워 왔다.

스트레스 해소, 아이디어 도출,

여유를 갖는 자세 유지

나름대로 흡연철학을 가지고 살아온 33년

 

이제부터는 금연가로서 혐연가로서 다시 33년을 살아가고자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어차피 언젠가 끊을 담배라면 33년을 피워보았으니

큰 미련을 없다.

 

어제 새벽

나도 금연을 할까 하면서

남은 담배 세 개피를 기념으로 남겨두었다.

 

오늘 새벽

여전히 남아 있는 에쎄 순 세 개피

만 하루동안 여전히 세 개피를 잘 보관하고 있다.

내겐 큰 의미로 다가 온 금연의 이틀째 아침이다.

 

남들도 모두 담배를 안피우고 문제없이 잘 살아가는데....

내 인생에 담배라는 기호품은 이제 영원히 없다....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고 생각을 오늘 더욱 결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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