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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아버님의 금연

아버님은 담배를 피우시다가

내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돌연 담배를 끊으셨다.

그리고 며칠 후

가족들에게 금연선언을 하셨다.

 

어른이 되어서 생각해 보니

아버님은 고등학교 입학한 아들의 장래를 위해서

그리고 아버님 당신의 건강을 위해서

상징적인 시기에 금연을 선언하신 것이다.

 

아버님은 미리 가족들에게 금연을 하시겠다고 이야기 하신 적이 없다.

아버님은 며칠 동안 금연을 홀로 하신 후

금연을 하게 되었다고 사후에 발표를 하셨다.

 

그리고

작년에 작고하시기 전까지

술 한 잔 하실 때 한 개피 정도 피우시면서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셨다.

 

아버님은 30년 동안 담배를 피우셨고

그리고 35년 동안 금연을 하셨다.

 

그래서 나도 아버님처럼

금연을 할 땐

금연을 해 놓고서 금연을 선언하겠다고 생각해 왔다.

굳이 남들의 강요에 의하여 타의에 의한 금연보다는

적당한 때에 내 스스로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하였다. 

 

어떤 생리적인 현상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만 60시간 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고 버티고 있는데...

머리가 텅 빈듯 한 상태가 약 2~3초 동안 지속되기도 하고

하품이 자꾸 나오며

그리고 눈 주위가 피곤을 느끼며

눈만 감으면 졸음이 쏟아질 것 같다.

찬 물을 마시거나

바깥으로 나가서 찬 바람을 쏘이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하면서 몽롱한 상태를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담배를 끊기 전에 하루 20개피를 피웠었다.

며칠 동안이나 이러한 현상을 겪고 나서야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금단 현상이 오지 않는 것인지

찾아 보아야 겠다.